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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40년 전 감성을 담은 가성비 호텔,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 솔직 후기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

시작하며

속초를 방문할 때 숙소를 고민하던 중, 가성비와 빈티지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을 발견했다. 이곳은 1985년에 개업한 ‘수림여관’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뉴얼한 숙소로, 무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라고 해 방문을 결정했다. 과연 실제 숙박 경험은 어땠을까? 직접 다녀온 후기를 정리해본다.

 

 

1.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 어떤 곳인가?

① 호텔의 역사와 변화

1985년에 처음 문을 연 ‘수림여관’은 이후 ‘수림모텔’로 바뀌었다가 최근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공간 속에 이야기를 담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호텔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추가해 세련된 느낌을 가미한 점이 돋보였다.

 

② 위치 및 접근성

속초 동해대로를 따라 위치하고 있어 차량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다만, 도보 여행자에게는 위치가 다소 애매할 수 있다. 호텔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 도보로 이동하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했다.

 

③ 무인 운영 시스템

이곳은 프론트 데스크가 없는 완전한 무인 운영 호텔이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키오스크를 통해 이루어지며, 직원과의 대면 없이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숙박 중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 객실 및 시설 소개

① 객실 타입과 가격

  • 사랑의 방: 기본 객실로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나 턴테이블이 배치된 타입
  • 우정의 방: 프로젝터가 마련되어 있어 영화 감상이 가능한 객실
  • 회상의 방: 스마트 TV와 스피커가 구비된 객실
  • 평화의 방: 턴테이블과 욕조가 포함된 객실

이번 숙박에서는 기본형인 ‘사랑의 방 - 스탠다드룸’을 이용했다. 평일 기준 3만원대의 가격대로, 저렴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② 객실 내부 구성

  • 넉넉한 크기의 침대와 깔끔한 침구
  • 2인용 책상과 의자가 있어 업무 및 독서 가능
  • 빈티지 감성을 살린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배치
  • 냉장고에 제공되는 생수 2병과 마스크팩

 

③ 공용시설 및 편의시설

  • 호텔 내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이 많다면 저층 객실 이용이 유리
  • 프론트 데스크가 없기 때문에 짐 보관 서비스 미제공
  • 2층 ‘수림책방’에서 대여한 책을 객실에서 읽을 수 있음

 

3. 무인 운영 호텔의 장단점

① 셀프 체크인 & 체크아웃

호텔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간편하게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직원과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빠르고 편리하지만, 기계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② 어메니티 제공 방식

일반적인 호텔과 달리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의 개인 위생용품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키오스크 옆에서 2,000원에 구매해야 한다.

 

③ 방음 문제

건물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방음이 완벽하지 않다. 밤늦게 주변 객실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신경 쓰일 수 있으며, 예민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필요가 있다.

 

④ 보안 및 안전성

무인 운영으로 인해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상주하지 않지만, 호텔 내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일정 수준의 보안이 유지된다. 하지만,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불안할 수도 있다.

 

⑤ 조식 제공 없음

호텔 내 조식 서비스가 없으므로, 아침 식사는 인근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4. 실제 숙박 후기

① 객실 상태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깔끔하게 정돈된 침구가 눈에 띄었다. 침대는 넉넉한 크기로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베개도 적당한 높이와 탄력을 가지고 있어 숙면을 취하기 좋았다.

 

② 욕실 및 샤워 시설

욕실에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비치되어 있어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온수도 빠르게 나와 샤워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청결한 상태였다.

 

③ 특색 있는 요소

객실마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마련되어 있어 빈티지 감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2층에 있는 ‘수림책방’에서 책을 빌려 객실에서 읽을 수 있는 점도 독특한 매력이었다.

 

④ 전체적인 평가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숙소였다. 단점으로는 방음이 부족한 점과 짐 보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이 있었지만, 가격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마치며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은 빈티지 감성을 살린 독특한 무인 운영 호텔이었다. 저렴한 가격대에 깔끔한 객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인 운영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거나 짐 보관이 필요한 여행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지 고려해본 후 숙박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