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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경주 전촌리에서 맞이한 특별한 해돋이의 순간ㅣ교촌마을과 월정교, 경주의 고즈넉한 아침 이야기ㅣ첨성대의 고요한 아침, 마음에 스며든 평화

by 김도현 여행길 2024. 11. 18.

안녕하세요, 김도현 여행길입니다. 오늘은 경주 전촌리에서 만난 아침 해돋이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침의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무거웠고, 겨울의 발자국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죠. 그 공기 속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묵직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늦가을 바람은 차갑다기보다 차분하게 제 살갗을 스치며,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그 바람 속에는 올해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자연의 흐름이 담겨 있었죠. 어둠이 가시지 않은 바닷가에서 하늘이 천천히 색을 입어가는 장면은 마치 어떤 마법 같았습니다. 하늘이 푸른빛에서 서서히 주홍빛으로 바뀌어 가는 그 과정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순간, 자연은 그저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 안에서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늘이 물드는 과정 속에서,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파도는 꾸준히 리듬을 타고 있었고, 수평선 너머에서 빛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세상이 새로이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고된 삶도, 어지러운 마음도 잠시 잊은 채, 단지 눈앞의 경이로움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던 희망이 서서히 일어나듯, 해돋이의 빛은 어둠을 가르고 세상을 밝혀주었습니다. 그 빛은 마치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수면을 스치며 퍼져 나갈 때, 그것은 마치 서서히 펼쳐지는 붉은빛의 물결 같았습니다. 붉은빛이 점점 더 깊어지며, 주홍빛에서 황금빛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은 마치 세상의 색이 변하는 순간을 그대로 포착한 듯했습니다. 그 순간마다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차가운 아침, 손끝은 시렸지만 마음 한구석은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늦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맞이한 해돋이는 유난히 차분하고 서정적이었습니다. 그 빛이 내 마음속에도 깊이 스며들어, 삶의 작은 온기를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아침 해는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묵묵히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 내딛어 보자'고. 자연은 종종 우리를 비추어 주곤 합니다. 어둠을 가르고 떠오르는 빛을 보며 저도 조금은 밝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죠. 그 순간의 빛은 단순한 태양의 빛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빛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 태양처럼, 우리도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이어서 교촌마을 월정교로 향했습니다. 천 년의 신라 역사를 품고 있는 이 마을은 고즈넉한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최부자댁부터 경주향교, 월정교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모든 것은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전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마을을 걸으며, 마치 과거의 시간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옛날 이야기가 돌담에 스며 있는 것 같고, 한옥 지붕 아래에 숨겨진 역사들이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월정교의 야경은 마치 신라 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해가 지고 불이 밝혀진 다리는, 저마다의 빛을 품고 물 위로 반사되며 황홀한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그 다리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어쩌면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조명이 켜진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고요하게 빛을 품고, 그 위로 비친 달빛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여행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촌마을의 전통 한옥과 함께한 시간, 그리고 월정교에서의 낭만적인 순간들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곳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고요히 걸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며, 옛날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느꼈을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고요히 퍼져 나가는 경주 황남동의 첨성대 앞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른 시간, 그곳은 고요했으며 차가운 바람이 모과와 대봉의 향기를 실어 나르며 평화를 주고 있었습니다. 첨성대는 긴 세월을 버티며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고, 나는 그 고요한 존재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첨성대는 마치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그 돌 하나하나에 담긴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고, 그 속에서 묵묵히 시간을 견뎌온 힘이 전해져 왔습니다.

모과 나무에 매달린 열매와 가득 열린 대봉은 가을의 끝자락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곳에서 마주한 넓은 들판과 맑은 하늘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순간, 첨성대와 나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그 차가운 감촉 속에 가을의 마지막 기운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 있는 첨성대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많은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첨성대는 그저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그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은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가리키고 있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맞이한 가을 아침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한 감동을 주었고, 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가길 바라봅니다. 첨성대 앞에서 느낀 고요함과 평화는 단순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 내면의 평화를 찾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여행의 한 장면이 아니라, 내 삶의 한 페이지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https://youtu.be/-8_r_B1zoTQ?si=7yh62a1lFBLOL2Z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