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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계단 없이 걷는 10km 숲길, 초보자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

by 김도현 여행길 2025. 7. 7.

시작하며: 계단 없이 즐기는 숲길 여행, 어디까지 걸어봤나요?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계단 없는 길’을 꿈꿔봤을 것입니다. 특히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있거나, 가족들과 편하게 나서고 싶을 때는 더 그렇지요. 저도 요즘엔 걷기는 좋아하지만 울퉁불퉁한 길보다 부드럽고 평탄한 길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오늘은 바로 그런 분들에게 딱 맞는, 계단이 ‘단 1개도 없는’ 10km 숲길을 소개합니다. 서울 근교에서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고, 조선 시대부터 550년간 이어져온 ‘국립수목원~광릉~봉선사’ 숲길입니다.

 

 

1. 서울 근교에서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는 숲길

(1) 어디서 출발하면 좋을까요?

출발은 4호선 ‘진접역 1번 출구’입니다. 여기서 1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신도브래뉴 정류장’에서 21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요, 목적지는 ‘국립수목원 정류장’입니다. 약 25분 소요되고 버스 간격은 넉넉한 편이라 부담 없습니다.

(2) 입장료와 이용 방법은?

  • 국립수목원 입장료: 1,000원
  • 광릉 입장료: 1,000원
  • 봉선사: 무료 (템플스테이 별도 운영)
  • 대중교통 이용 시 사전 예약 불필요

주차는 사전 예약이 필수라 불편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2. 550년 역사의 국립수목원, 걷는 내내 평지

(1) 계단 없는 데크길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국립수목원은 1987년 개원한 이래 1999년 국가 수목원으로 승격됐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세조의 능 부속림으로 지정되어 무려 550년의 역사를 가진 숲입니다.

들어서자마자 길게 이어진 데크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평탄하고 널찍해서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겠더군요.

(2) 이 숲이 특별한 이유

  •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음 순위)
  • 육림호, 침엽수원, 전나무 숲 등 테마별로 이어지는 다양한 구간
  • 국립수목원 내부 전나무 숲은 평창 월정사, 부안 내소사와 함께 국내 3대 전나무 숲길로 꼽힘

🌿 피톤치드와 그늘, 여름에도 걷기 좋은 이유

숲이 워낙 울창해 한여름에도 햇빛이 거의 들지 않고, 나뭇잎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족 단위 나들이, 조용히 혼자 걷는 힐링 산책으로도 제격이었습니다.

 

3. 숲속 온실과 박물관까지… 볼거리도 풍성

(1) 36년 된 목조 카페와 작은 호수 ‘육림호’

숲 한가운데 자리한 육림호는 작지만 고요하고, 호수 끝자락엔 작은 수련이 피어 있었습니다. 호수 옆에는 36년 된 목조 카페가 있어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2) 온실 전시관: 아열대부터 열대 식물까지

  • 계단 없이 관람 가능
  • 선인장, 대형 열대 식물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음

(3) 산림박물관: 실내 전시 공간도 평지 위주

  • 목재로 지은 인테리어와 임하댐에서 가져온 전시 나무
  • 숲의 역사, 산림자원에 대한 정보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음

 

4. 광릉과 봉선사까지 이어지는 데크길

(1) 왕릉이 있는 광릉, 조선 세조와 정의왕후를 만나다

국립수목원에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도착하는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의 능이 자리한 곳입니다. 이곳에도 계단 없이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잘 정비돼 있습니다.

🌳 광릉 숲길 팁

  • 일부 구간은 경사와 계단 있음
  • 더 편하게 걷고 싶다면 정문 길(평지 코스)을 이용 추천

(2) 봉선사: 조용하고 넓은 연못이 인상적인 사찰

광릉에서 다시 걷기를 이어가면 나오는 봉선사는 1469년 창건 이후 왕실의 후원을 받아 성장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 이때 챙겨두면 좋은 준비물들

준비물 이유
물 한 병 내부에 정수대나 매점 없음
모자, 썬크림 숲길은 그늘이 많지만 광릉 쪽은 햇빛 있음
간단한 간식 봉선사 도착 전까지 먹을 곳 드묾
편한 신발 총 10km 이상 걷게 됨, 쿠션 좋은 신발 추천
모기 기피제 습하고 숲이 울창한 구간 많음

 

5. 전체 코스 요약과 팁 정리

📝 한눈에 보는 걷기 코스 순서

구간 거리 (예상) 특징
진접역~국립수목원 25분 (버스) 대중교통 접근성 우수
국립수목원 내부 약 3km 데크길, 전나무 숲, 온실, 박물관 포함
국립수목원~광릉 약 1km 무계단 데크길
광릉 숲길~봉선사 약 2km 자연 그대로의 숲길, 연꽃 명소
봉선사~오남역 (귀가) 2번 버스 봉선사 입구 정류장에서 승차

 

마치며: 무릎 걱정 없이 떠나는 숲속 여행

요즘 걷는 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길의 상태나 계단 유무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릉숲길은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누구나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희소한 장소였습니다.

특히 저처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사전 준비도 번거롭지 않고, 주말 하루를 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봄철 꽃 필 무렵이나 가을 단풍 시즌에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