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브이로그

사패산 등산코스 완벽 정리! 반쪽바위부터 포대능선까지 걷기 좋은 길

by 김도현 여행길 2025. 3. 23.

시작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불수사도북 종주 코스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발 552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계곡과 암릉이 어우러진 길과 빼어난 조망을 갖춘 등산로 덕분에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유명세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지만, 실제로 올라보면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반쪽바위에서 시작해 포대능선을 거쳐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명품 등산로입니다.

2025년 3월 3일,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사패산을 찾았습니다. 이 날은 새벽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동시에 봄의 따스함도 함께 느껴지는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지금부터 사패산의 멋진 등산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사패산 등산 정보

• 산행일: 2025년 3월 3일

• 등산코스: 회룡탐방센터 - 반쪽바위 - 상상봉 - 2보루 - 사패산 정상 - 포대능선 - 망월사 - 망월사역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11km, 6시간 30분 소요

• 난이도: 중간 난이도

• 대중교통: 1호선 회룡역, 망월사역 이용 가능

• 주차 정보: 회룡역 및 망월사역 환승주차장 이용 가능

 

 

2. 회룡탐방센터에서 반쪽바위까지

회룡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분 정도 걸으면 회룡탐방센터에 도착합니다. 탐방센터를 지나 안골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 반쪽바위: 사패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한쪽은 평평하고 다른 한쪽은 세워진 기둥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상의 바위입니다. 오랜 시간 자연의 힘으로 깎여 만들어진 바위로, 방향에 따라 손거울바위, 석경바위, 버섯바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바위 주변은 비교적 협소하여 전체 모습을 사진에 담기는 어렵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기묘한 형태를 직접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3. 상상봉과 1보루에서 펼쳐지는 조망

반쪽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오르면 상상봉과 1보루가 나타납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시야가 넓어 전망이 뛰어난 곳입니다.

• 1보루: 고려시대 때 축조된 방어시설로,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 전망 포인트: 상상봉과 1보루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연인산과 명성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날은 새벽에 내린 눈이 남아 있어 정상부는 겨울 풍경을 간직한 반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는 봄기운이 감돌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4. 2보루에서 사패산 정상으로

1보루에서 2보루로 이어지는 길은 암릉 구간과 조망 포인트가 반복되는 구간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 재미가 있는 길입니다.

• 2보루: 돌탑이 있는 2보루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사패산 이름의 유래: 조선시대 선조가 여섯째 딸에게 하사한 산이라는 의미에서 ‘사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능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패산이 걷기 좋은 산으로 손꼽히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5. 포대능선에서 만나는 빙화 풍경

사패산 정상에서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등산로입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꽃과 빙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빙화 포인트: 포대능선에서는 바람과 기온, 습도가 맞아떨어질 때만 볼 수 있는 빙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얼어붙은 나뭇가지와 바위 사이로 반짝이는 빙화는 마치 작은 보석처럼 빛나며, 자연이 만든 작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 포대능선의 특징: 능선 전체가 전망대 역할을 하며, 북한산과 도봉산을 비롯해 서울 도심과 멀리 명성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한겨울의 상고대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날은 날씨가 맑아 빙화와 눈꽃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파란 하늘과 흰 눈꽃이 어우러진 장면은 이날 등산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6. 망월사로 하산하며 마무리

포대능선을 지나 망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여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하산 코스입니다.

• 망월사역으로 이어지는 길: 하산길은 계곡과 숲길을 따라 이어지며, 눈 덮인 나뭇가지와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며 조용한 산속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어은길 씨 집터: 하산길 중간에 자리한 이곳은 독립운동가 어은길 씨가 거주했던 자리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망월사역 근처는 최근 정비가 이루어져 더욱 깔끔한 모습을 갖추었으며, 기존 건물 일부는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하산을 마치고 돌아본 사패산은 겨울의 흔적을 간직한 채 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명성에 가려 덜 알려졌지만, 직접 걸어보면 그 매력이 남다른 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쪽바위에서 시작해 포대능선을 거쳐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약 11km의 코스는 계곡과 암릉, 능선의 시원한 조망까지 모두 갖춘 아름다운 등산로였습니다.

봄, 가을, 겨울의 풍경이 함께 공존했던 이날 산행은, 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흐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패산은 언제 찾아도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므로, 계절마다 다시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