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은 오래된 역사와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곳곳에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서울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제기동역 일대는 196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대규모 한약재 시장과 전통시장이 있어 서울에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전통시장 한가운데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주목받고 있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공간이 63년 만에 새롭게 개방되면서 많은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 제기동역에서 출발해 서울 약령시,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시장, 그리고 금성 전파사 새로고침 센터와 스타벅스 경동1960점까지 다녀온 경험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서울 약령시 - 300년 전통의 한약재 전문시장
서울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와 앞으로 걸으면, 특유의 한약 냄새가 퍼지는 길이 펼쳐집니다. 바로 서울 약령시로, 전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이곳을 거칩니다. 300년 넘게 이어온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각종 한약재와 한의원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1960년대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재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약 만평 규모의 부지에 약 1,000여 개의 한약 관련 업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약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의학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 여러분들께도 관심을 끄는 곳입니다.
2. 서울한방진흥센터 - 한의약 체험과 전통 의복 체험
서울 약령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서울한방진흥센터가 나옵니다. 이곳은 한의약 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000원으로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고, 다양한 한약재 전시와 한의학 관련 체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전통 의복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고, 3월부터 11월까지는 6,000원에 약초 족욕 체험도 가능합니다. 족욕 테라피와 함께 다양한 한의학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 여러분들께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3. 경동시장 - 서울 최대 규모 전통시장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나와 큰길 건너편으로 가면,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등지에서 열차를 통해 들어온 한약재와 각종 식재료들이 거래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입니다. 서울 동쪽에 있는 시장이라는 뜻에서 '경동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현재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울 전통시장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합리적인 물가 덕분에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방문객 여러분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 청량리 청과물시장 -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가득한 곳
경동시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청량리 청과물시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약 170여 개의 청과물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품질 좋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탐스러운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직접 구매한 15,000원짜리 딸기 한 박스는 지금껏 먹어본 딸기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맛있었습니다. 신선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서울 방문객 여러분들께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5. 금성 전파사 새로고침 센터 - 전통시장 속 레트로 복합문화공간
경동시장 안쪽, 오래된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예상치 못한 공간이 등장합니다. 바로 LG전자가 운영하는 '금성 전파사 새로고침 센터'입니다. 1960년대 전파사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이 공간은 다양한 체험시설과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이곳은, 전통시장 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공간으로 방문객 여러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스타벅스 경동1960점 - 극장을 개조한 이색 스타벅스
새로고침 센터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하나의 독특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바로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스타벅스 경동1960점'입니다. 기존 극장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좌석은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스크린이 있던 자리에는 주문 및 음료 제조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에 오픈한 이곳은 약 365평 규모로 넓은 공간을 자랑하지만, 주말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커피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마치며
서울 제기동역 일대는 한약재 전문시장, 대규모 전통시장, 청과물 도매시장, 그리고 최신 복합문화공간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시장의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의약 체험부터 신선한 식재료 구경, 그리고 레트로 감성 가득한 복합문화공간과 극장형 스타벅스까지 하루 동안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제기동역 일대. 이번 주말, 1호선을 타고 제기동역으로 향해 색다른 서울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