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일본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 곳 중 하나는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지만, 홋카이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눈여겨봐야 할 편의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세이코마트다.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에 뿌리내린 지역 편의점으로, 관광객은 물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편의점과 달리, 이곳은 자체 조리 시스템인 ‘핫쉐프’ 메뉴와 독자적인 PB상품, 지역에 밀착한 운영 방식 등 다양한 이유로 특별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왜 많은 여행자들이 세이코마트를 꼭 들러야 할 여행지 중 하나로 꼽는지, 그리고 무엇이 이 편의점을 남다르게 만드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1. 일본 대형 편의점과는 다른 성장 방식
세이코마트는 1970년대 초 삿포로에서 시작한 지역 기반 브랜드다. 50년 넘게 운영되며 현재는 홋카이도 전역에 걸쳐 약 1,1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인구가 드문 시골 마을에도 빠짐없이 입점해 있어, 홋카이도 주민 대부분이 세이코마트를 생활 속에서 이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장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쿄 근교나 혼슈 일부 지역에 몇몇 매장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홋카이도 중심’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오히려 지역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이코마트는 수익보다는 ‘꼭 필요한 곳에 매장을 낸다’는 원칙 아래 운영되어 왔고, 덕분에 다른 대형 체인들이 포기한 외곽 지역에서도 유일한 생활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2. 즉석에서 조리하는 핫쉐프 메뉴
세이코마트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제공하는 ‘핫쉐프’ 메뉴이다. 도시락, 주먹밥, 튀김류 등 대부분의 음식이 현장에서 만들어져 따뜻한 상태로 진열되기 때문에, 여느 편의점 도시락보다 훨씬 신선하고 만족도가 높다.
홋카이도 어디서든 비슷한 퀄리티의 핫쉐프 메뉴를 맛볼 수 있어, 여행 중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주먹밥과 치킨류는 현지 SNS에서도 맛이 뛰어나다는 평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브랜드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점포로 배송하는 것과 달리, 세이코마트는 지역 내 점포에서 직접 밥을 짓고 조리를 한다. 이 차이점이 가성비와 퀄리티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3. 홋카이도에서만 살 수 있는 PB상품
세이코마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PB상품(자체 브랜드 제품)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들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메론 모나카 아이스크림, 우유 캔디, 비타민 카스테라 등이 있다. 모두 홋카이도산 재료를 활용해 지역 특산의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오미야게(여행 선물)로 자주 선택된다.
가격도 대부분 100엔에서 200엔 사이로 부담 없고, 여러 개 구매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에도 좋다. 오사카에선 타코야키 과자, 후쿠오카에선 멘타이코가 지역을 대표한다면, 세이코마트의 PB제품은 홋카이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간식이라 할 수 있다.
4. 자연재해 속에서도 빛난 생존 편의점
세이코마트는 2018년 홋카이도를 강타한 강진 당시에도 영업을 이어간 바 있다. 많은 편의점들이 정전으로 문을 닫았을 때, 세이코마트는 자가 발전 설비를 활용해 문을 열고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유통 브랜드가 아닌, 위기 속에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생활 기반 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 이와 같은 운영 방식은 신뢰를 쌓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 결과, 세이코마트는 단순한 ‘편의점’이 아닌, 지역과 공존하는 생존형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5. 전국 체인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고집하지 않음
세이코마트의 운영 철학 중 하나는 ‘지역 맞춤형 운영’이다. 대부분의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심야 영업을 하지 않는 매장도 많다.
이는 인건비를 줄이고, 실제 수요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대형 체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4시간 운영 강제와는 다르게, 세이코마트는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영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함은 점포마다 운영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고객 만족도 역시 높게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6. 여행 중 들러볼 만한 추천 매장
홋카이도 전역에서 세이코마트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관광 동선과 가까운 주요 매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삿포로역점: 삿포로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해 여행자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
- 오타루운하점: 오타루 운하 근처에 위치해 산책 후 기념품 구매에 적합
- 후라노점: 라벤더 밭 방문 후 간단한 식사나 간식 구입에 좋음
- 하코다테점: 야경 명소 인근으로, 도시락과 홋카이도산 맥주를 함께 즐기기 좋음
7. 세이코마트에서 꼭 먹어봐야 할 간식들
여행 중 간단한 끼니나 기념 간식을 고를 때, 세이코마트는 매우 실용적인 선택지가 된다. 추천할 만한 제품은 다음과 같다.
- 치킨난반 파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양념 치킨이 특징
- 비타민 카스테라: 단맛이 적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누구나 좋아할 맛
- 우유맛·치즈맛 캔디: 홋카이도 특유의 우유 풍미가 살아있는 달콤한 간식
- 메론 모나카 아이스크림: 메론향 가득한 아이스크림으로 여름에 특히 인기
- 요구르트 음료: 산뜻하고 향긋한 향이 인상적인 음료
이 모든 제품은 가성비가 뛰어나고, 여행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실온 보관이 가능한 상품도 많아 짐이 될 걱정도 적다.
마치며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편의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처럼 전국적으로 보이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세이코마트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따뜻한 도시락과 희소성 있는 간식, 그리고 지역과 함께한 브랜드 스토리까지, 세이코마트는 그 자체로 홋카이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관광지뿐 아니라 세이코마트 같은 로컬 편의점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지만 정겨운 공간에서 지역의 온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세이코마트 #홋카이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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