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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에어프랑스 A350-900 비즈니스석 후기: 혼자 떠난 파리행 첫 비행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5.

시작하며

처음 파리에 간다고 했을 때, 설렘보다는 긴장이 먼저였다. 혼자 준비한 여행, 그것도 첫 장거리 비행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로 예약하면서부터 마음이 조금 놓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코노미석만 이용해왔던 터라 ‘비즈니스석은 어떤 느낌일까?’ 내심 기대도 컸다.

특히 이번에 탑승한 기종은 에어프랑스의 A350-900. 최근에 한국에도 도입된 최신 기종이라 하니,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 될 거 같았다.

 

 

1. 공항 도착부터 라운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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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당일 아침,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날씨가 애매해서 트레이닝복에 부츠, 그리고 코트를 껴입었더니 옷차림이 좀 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눈치를 볼 여유도 없이 체크인 절차부터 시작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카운터는 역시 쾌적했다. 줄도 거의 없었고, 직원이 직접 챙겨줘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탑승권과 수하물 바코드를 사전에 출력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다.

수속을 마치고 대한항공 칼 라운지로 들어갔다. 내부는 조용했고, 음식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고등어나 밥류, 나물반찬 등이 있었는데, 라운지 퀄리티를 생각하면 기대보단 평범한 편. 그래도 조용한 공간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쉬기엔 충분했다.

 

2. 에어프랑스 A350-900 비즈니스석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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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느껴진 건 좌석 구조의 넓이였다. 1-2-1 배열로 된 좌석은 각 자리마다 복도가 연결돼 있어서 누구와 마주칠 필요 없이 독립적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자리에 앉자 슬리퍼, 담요, 쿠션, 헤드셋이 정리돼 있었고 옆에는 USB 포트와 콘센트도 함께 마련돼 있었다. 좌석을 완전히 눕힐 수 있는 기능도 있었는데, 진짜 침대처럼 누워서 잘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조명도 터치식이라 조도 조절이 가능했고, 각종 버튼은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처음 이용해도 어렵지 않았다.

 

3. 기내식, 분위기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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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승무원이 샴페인을 가져다줬다. 기분 좋게 한 모금 마셨는데 알코올 도수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도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기내식은 코스 요리처럼 차례차례 제공됐다. 에피타이저는 치즈, 토마토, 햄이 함께 나왔고 메인 요리는 소고기 필레, 닭다리살, 대구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소고기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고기의 식감이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웠다.

디저트는 에클레어와 과일이 나왔는데, 과하지 않은 단맛이라 입가심으로 딱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간단한 간식이나 라면, 김치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중간에 배가 출출할 때 라면 한 그릇 받았는데, 그 작은 정성이 여행 피로를 풀어줬다.

 

4. 파우치 구성과 좌석 내 편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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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에 앉아보니 옆에 작은 파우치가 하나 놓여 있었다. 색상도 고급스럽고, 내부는 부드러운 벨벳 소재라 만졌을 때 촉감이 좋았다.

파우치 안에는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기본 아이템들이 들어 있었다. 칫솔, 치약, 핸드크림, 립밤은 물론이고, 귀마개, 수면안대, 그리고 입국카드 작성용 볼펜까지 빠짐없이 담겨 있었다.

파우치 하나만 봐도 에어프랑스가 탑승객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느껴졌다. 특히 립밤과 핸드크림은 기내 건조함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었고, 수면안대도 조임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좌석 측면엔 충전 포트와 수납공간이 있었고, 물병, 휴대폰, 이어폰 등을 바로바로 넣고 꺼낼 수 있어서 정말 실용적이었다.

 

5. 파리 도착 후 입국과 시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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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은 약 12시간 정도였고, 기내에서 몇 번이나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파리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입국 심사는 비교적 빠르게 끝났다. 수하물도 비즈니스석 탑승자 우선으로 바로 나와서 기다림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고 답답함이 없었다.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RER B 노선을 타기로 했다. 그 전에 ‘Navigo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렀다. 원래는 증명사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현장 직원이 여권만으로도 발급해줬다. 이름을 등록하고 스티커를 붙인 후, 사인만 하면 끝.

열차 방향만 잘 확인하면 처음 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혹시 반대 방향을 탔다면 중간에 환승도 가능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치며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나에게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혼자 떠나는 파리 여행이란 점도, 처음 타보는 비즈니스석도 모든 것이 낯설고 두근거렸지만 그 덕분에 더 기억에 남고, 더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에어프랑스 A350-900 비즈니스석은 단순히 좌석이 편안한 걸 넘어서, 서비스, 식사, 좌석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편안하게 도착하고 싶은 사람’, ‘혼자 여행이 처음이라면 조금 더 안정적인 출발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충분히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 공항 정보

출발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1

구글 지도 링크: 지도 열기

 

 

 

#에어프랑스비즈니스석후기 #A350비즈니스클래스탑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