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제주 함덕해변을 찾으시는 분들께서 합리적인 숙소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신다면, 이번 후기가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4만원대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숙박하면서도, 함덕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함덕해변이 예쁘다는 말씀들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머물러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밤바다의 매력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아침 산책으로 시작해 점심까지 이어지는 여유로운 일정과, 오후에는 김녕마을로 이동해 색다른 체험들까지 더해진 하루였습니다. 제주에서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들도 열리고 있으니, 함께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4만원대 함덕 가성비 호텔에서의 하루
이번 여행에서 숙박한 곳은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에벤에셀호텔이었습니다. 아고다에서 쿠폰을 사용해 4만원대에 마운틴뷰 객실로 예약했으며, 가성비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형태의 호텔이 많은데, 한 건물 안에 두 개의 호텔이 함께 운영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 역시 같은 건물에 나이스파크와 에벤에셀호텔이 함께 있고, 각기 다른 프런트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 객실 구성과 뷰
체크인 후 객실에 들어서니, 창밖으로는 공사 현장과 오래된 제주 주택, 그리고 무덤까지 보이는 다소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원래는 한라산 뷰가 보일 위치였지만, 날씨가 흐려 한라산은 모습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숙소에서는 더블 침대를 예약했지만, 업그레이드되어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습니다. 작은 방이 오히려 좋았을 수도 있었지만, 넓게 쓸 수 있어 편안했습니다.
객실 내에는 생수 2병, 커피와 녹차 티백 2개씩 준비되어 있었고, 수건은 작은 것 3장과 큰 것 1장이 제공되었습니다. 어메니티는 기본적인 구성으로 갖춰져 있었으며, 치약과 칫솔은 따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참고로 바디로션은 비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불편했던 콘센트 위치
콘센트 위치는 협탁 아래에 숨어 있어, 처음 찾기 어려웠습니다. 창가 벽 쪽에만 있어 조금 불편했지만, 사용할 수는 있었습니다. 날씨가 흐려 객실에서 쉬는 동안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창문을 열면 바로 함덕해변이 펼쳐져 있어, 굳이 루프탑에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 함덕해변의 밤과 타코 맛집 롤타이드
숙소에서 잠시 쉬고 나와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함덕해변 앞 롤타이드라는 타코 전문점이었습니다. 델문도 카페 주차장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멕시코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오션뷰와 함께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 슈림프 퀘사디아와 코로나 맥주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슈림프 퀘사디아였습니다.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부드러운 또띠아, 치즈가 잘 어우러져 훌륭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과카몰리, 토마토 살사, 사워크림까지 곁들여 한입 가득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오랜만에 코로나 맥주와 함께하니 여행 기분이 더욱 살아났습니다.
🍺 밤바다 풍경과 여유로운 시간
식사 후 이어진 밤바다 산책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고깃배들이 바다 위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고, 물이 너무 맑아 밤에도 바닥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바다뷰 객실에서는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공사장뷰 객실이라 조용히 쉴 수 있었습니다.
3. 아침 산책과 은희네해장국에서의 든든한 한 끼
다음 날 아침, 날씨가 맑아져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함덕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쪽으로 계속 걸어갔고,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 오션뷰 해장국 맛집, 은희네해장국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은희네해장국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이며, 육지에도 분점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특히 함덕점은 오션뷰가 함께해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내장탕이었고, 적당한 후추향과 함께 잡내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장도 아낌없이 들어 있었고, 당면까지 곁들여져 있어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 갈치 속젓과 밥 비빔 별미
밑반찬으로 나오는 갈치 속젓은 밥에 비벼 먹으면 감칠맛이 살아나는 별미였습니다. 갈치 속젓은 따로 판매도 하고 있으니, 입맛에 맞으신다면 구입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선지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주문 시 미리 말씀드리면 선지를 빼고 조리해 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김녕마을 축제와 해녀 체험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김녕마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마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해녀어멍과 함께하는 태왁 만들기
해녀어멍의 안내에 따라 직접 태왁을 만드는 체험은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해녀분들이 실제 사용하는 도구를 손수 만들어 보며, 제주 바다와 해녀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소라잡이와 해물라면 끓이기
체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직접 소라를 잡아보고, 잡은 소라를 넣어 끓인 해물라면을 함께 나누어 먹는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갓 잡은 싱싱한 소라가 들어간 라면은 깊고 시원한 맛으로, 제주 바다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 마을 해설과 함께하는 걷기
마지막으로, 해설사와 함께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김녕마을의 역사와 자연환경, 마을 사람들의 생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걷는 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제주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무료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 축제’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시면 일정과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 제주 함덕과 김녕 여행은 숙박부터 체험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일정이었습니다. 4만원대라는 합리적인 숙박비로 함덕해변의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었고, 오션뷰 맛집에서의 여유로운 식사, 해녀어멍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더욱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마을 축제와 다양한 체험들은 제주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을 제주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함덕과 김녕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해 보시면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