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브이로그

오사카 도톤보리 먹방 여행기, 가족과 함께한 하루

by 김도현 여행길 2025. 6. 8.

시작하며

도톤보리에서 뭘 먹어야 할까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늘 고민하는 건 어디서 뭘 먹을지입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은 계획보단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줄이 길면 그냥 그 줄에 서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도톤보리에서는 그 방식이 통했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라 더욱 특별했던 하루, 그 풍경과 맛을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1. 오사카 도톤보리, 정말 이렇게 넓고 화려한 곳일까?

처음 발걸음을 디뎠을 때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강변 양옆으로 늘어선 간판, 물결 따라 반짝이는 조명, 그리고 연신 들려오는 웃음소리까지. 도톤보리는 흔히들 '오사카의 상징'이라 불리는 만큼, 기대 이상으로 활기찼습니다.

아이들 반응이 먼저 달라졌습니다.

평소 길거리 음식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우와, 맛있겠다!”를 연발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2. 줄이 있으면 일단 서 본다 – 계획 없는 여행자의 방식

(1) 유명 만두 가게, 일단 줄부터

길을 걷다 보니 어딘가에서 사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뭐야 여기 왜 이렇게 줄 서?" 라고 묻기도 전에 우리는 벌써 줄의 끝에 서 있었지요.

결국 먹어본 건 일본식 찐만두. 겉은 쫀득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왕만두가 더 맛있다”는 게 가족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 이런 방식으로 먹어봤던 음식들

  • 일본식 찐만두 (줄 서서 구매, 개당 약 230엔)
  • 호빵 (9,200원 상당, 고기 가득)
  • 다코야키 (문어볼, 겉바속촉)
  • 라멘 (사골 국물 베이스, 김치 추가)
  • 모찌 (찹쌀떡, 한입 디저트)

(2) 맛보다 더 인상 깊은 건 그 분위기

단순히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먹었는지가 훨씬 더 기억에 남습니다. 좁은 골목에 쪼그려 앉아 나눠 먹던 호빵, 다코야키 앞에서 흘리며 먹던 국물, 아이스크림을 들고 한 손으로 사진 찍던 순간들.

가족 여행은 그런 ‘상황’들이 오래 남습니다.

 

3. 날씨도 좋고, 걷기에도 딱 좋은 시기였습니다

6월 초 오사카 날씨는 아주 쾌적했습니다.

햇살이 강하긴 했지만 습하지 않았고, 밤이 되면 선선해서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 이 시기 도톤보리 여행 시 챙기면 좋은 준비물들

  • 얇은 겉옷 (해 질 무렵 바람이 불면 쌀쌀합니다)
  • 작은 부채 또는 휴대용 선풍기
  • 편한 운동화 (돌바닥 길 많아 발 피로감 큼)
  • 손 세정제 (길거리 음식 먹다 보면 꼭 필요합니다)
  • 현금(소액 동전 포함) 또는 교통카드

 

4. 아이들과의 여행, 예상 외로 재밌고 소란스러웠던 순간들

(1) 만두 먹다 울컥했던 아이

한 아이가 호빵을 한입 크게 물었다가 너무 뜨거워서, 울 듯 말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아 뜨거워!” 하며 손을 휘젓는 걸 보며 가족 모두 웃었고, 그 순간이 이 여행의 작은 하이라이트가 되었지요.

(2) 감기 걸린 목소리로 인사한 둘째

여행 중간부터 둘째는 감기에 걸렸습니다. 목소리가 잠겨서 “안녕하세요”를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데도, 지나가던 현지인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웃는 모습이 참 기특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순간들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지요.

 

5. 도톤보리의 밤, 크루즈로 마무리한 하루

도톤보리의 리버크루즈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짧고, 생각보다 풍경이 좋았습니다.

사람은 많았지만 분위기는 차분했고, 건너편 간판들이 물에 비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른들도 좋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었지요.

📝 리버크루즈 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 가격: 성인 기준 1,000엔 내외, 아이는 할인
  • 줄은 길 수 있으니 미리 도착 필요
  • 탑승 시간은 약 15~20분
  • 한국어 설명은 없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
  • 해질 무렵 타면 사진이 가장 예쁩니다

 

마치며

이번 도톤보리 여행은 계획 없이 움직인 만큼 오히려 더 재밌었습니다.

사람 따라 걷고, 냄새 따라 멈추고, 줄 따라 먹었던 하루.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겼고, 음식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모습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줬습니다. 맛있는 음식, 밝은 아이들, 좋은 날씨가 어우러진 날. 아마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