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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월류봉 둘레길 1~3코스 완주기: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이 길

by 김도현 여행길 2025. 6. 5.

시작하며

영동의 월류봉 둘레길은 산세와 물소리, 그리고 고요함이 함께하는 길입니다.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여긴 꼭 한 번 걸어보셔야 할 곳입니다. 저는 이번에 월류봉 둘레길 1~3코스를 모두 걸으며, 왜 이 길이 사람들 사이에서 '진짜 좋다'는 말을 듣는지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1. 원류봉 광장부터 여울소리길 시작까지

(1) 주차장은 넉넉하지 않지만 화장실은 깔끔합니다

원류봉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정갈한 화장실과 주차 공간이었습니다. 주차 공간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광장 가장자리로 잘 정리돼 있었습니다.

(2) 시작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

원류봉과 금강, 그리고 원류정이 삼각형처럼 눈앞에 펼쳐지는데, 마치 수묵화 한 장면 같았습니다. 물소리는 생각보다 또렷하고 맑았고, 걷기 전부터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 월류봉 둘레길 1코스, 여울소리길

(1) 걷기 좋은 길의 조건을 모두 갖춘 구간

이 구간은 데크길로 시작해 금강 옆을 따라 이어지며, 적당한 그늘과 완만한 길이 계속됩니다. 길 이름이 ‘여울소리길’인데, 실제로도 물소리가 끊이지 않아 걷는 내내 귀가 즐거웠습니다.

📝 여울소리길에서 좋았던 포인트들

  • 물소리와 바람 소리의 조화
  • 수직 절벽을 바라보며 걷는 데크길
  • 초록이 짙게 물든 풍경
  • 걷기 편한 나무 데크와 완만한 경사

(2) 중간에 잠시 등산로로 진입

걷다가 돌다리를 건너 등산로에 살짝 들어가 봤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이 아니라 둘레길 걷는 도중 짧은 기분 전환이었습니다. 그 짧은 오르막에서도 느껴지는 절벽의 위용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3. 산세소리길이라 이름 붙은 2구간

(1) 데크길과 무장길의 조합이 아름답습니다

2구간은 원천교를 지나 우메리까지 약 3.2km 거리로, ‘무장길’이 주된 형태입니다. 기둥을 세워 계곡 위로 만든 이 길은 처음엔 낯설지만 걷다 보면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 산세소리길에서 기억에 남은 장면들

  • 계곡 위 데크에서 내려다본 물살
  • 완만한 경사와 쉼터가 적절하게 배치됨
  • 중간중간 화장실 위치가 잘 돼 있어 가족 단위도 걱정 없음
  • 걷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산세 풍경

(2) 편안한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총 8.9km 중 약 4.4km를 지나면, 반야사까지 남은 거리도 4km 정도 됩니다. 이쯤 되면 길은 포장도로와 비포장길이 번갈아 등장합니다. 업다운이 거의 없어 생각보다 다리가 편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4. 3구간 풍경소리길과 반야사

(1) 징검다리와 숲길, 여운이 오래 남는 길

3구간은 자연스럽게 이어진 비포장 흙길과 징검다리가 매력입니다. 특히 첫 번째 징검다리는 감성을 자극했고, 두 번째 징검다리는 실제로 물살이 강해 살짝 무섭기도 했습니다.

📝 풍경소리길에서 느낀 색다른 감정들

  • 감성 넘치는 징검다리
  • 대나무숲이 시작되는 반야사 입구
  • 계곡 따라 걷는 오솔길의 정겨움
  • 걷는 속도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맛

(2) 반야사와 문수전은 트래킹의 마무리로 딱

반야사에는 1,000년 넘은 3층 석탑과 수령 500년 된 배롱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문수전에 오르면 ‘호랑이 형상’을 볼 수 있는데, 그 형체가 너무 분명해서 마치 누가 조각한 것 같을 정도였습니다.

 

5. 올갱이국밥으로 마무리한 하루

(1) 현지 추천 맛집은 믿을 만했습니다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간 ‘동해식당’은 영동역 근처에 있는 올갱이국밥집이었는데, 푸짐하고 시원한 국물이 진짜 일품이었습니다. 국밥 안에 부추와 올갱이만 넣은 단순한 구성인데, 그 맛은 꽤 깊었습니다.

📝 트래킹 후 먹기 좋은 음식 조합

  • 올갱이국밥: 뜨겁고 시원함을 동시에
  • 부추전: 고소함과 담백함이 잘 어우러짐
  • 반찬 구성: 깔끔하면서도 부담 없는 집밥 스타일

 

마치며

월류봉 둘레길은 길 하나하나가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짧게는 2.6km부터 길게는 9km까지, 체력에 따라 구간을 골라 걷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물과 산, 절벽과 숲길, 그리고 그 끝의 절까지. 저는 그 하루가 오롯이 힐링이었다고 느낍니다.

영동에 가신다면, 월류봉 둘레길 꼭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