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윈도우만 쓰던 내가 맥으로 바꾸고 느낀 솔직한 차이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2.

시작하며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많아지면서 오랫동안 익숙했던 윈도우 환경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매번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업데이트, 원치 않게 설치된 기본 프로그램들,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속도까지.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게 일보다 신경이 더 쓰이게 됐다.

그래서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다. 윈도우에서 벗어나 애플의 맥북으로 넘어간 것이다. 바꾸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써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단순히 감성이나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맥을 선택한 이유는 매우 현실적이고, 써보니 정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1. 처음부터 애플 제품을 다 쓰려던 건 아니었다

나 역시 맥북을 처음 샀을 땐 단지 하나의 노트북을 바꾸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기기들도 함께 쓰게 됐다. 편리함 때문이었다.

지금 사용 중인 제품은 다음과 같다:

  • M3 맥북 프로 (주력 작업용)
  •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보조용)
  • 매직 키보드
  • 매직 트랙패드
  • 매직 마우스
  • 아이폰
  • 에어팟

하나씩 필요에 따라 샀는데, 어느 순간 ‘애플 생태계’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환경이 완성됐다. 일부러 갖춰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고,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된 느낌이다.

 

2. 윈도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윈도우를 오랜 기간 써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 컴퓨터를 켤 때마다 강제 업데이트가 진행됨
  • 처음 켰을 때 필요 없는 프로그램들이 한가득
  • 백그라운드에서 광고나 알림이 계속 올라옴
  • 시간이 지나면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짐
  • 복잡한 설정이나 포맷을 자주 해야 함

나는 그냥 컴퓨터를 도구로만 쓰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윈도우 환경에서는 도구를 쓰기 위한 준비가 너무 많았다. 그게 너무 피곤했다.

반대로 맥북은 처음부터 달랐다. 부팅도 빠르고, 깔려 있는 프로그램도 간결하다. 광고도 없고, 시스템 관리에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었다.

👉 특히 아래와 같은 부분에서 차이를 많이 느꼈다:

  • 업데이트 주기가 합리적이고, 강제성이 없다
  • 기본 앱 구성도 필요 최소한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 광고,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알림이 없다
  • 컴퓨터를 단순한 작업 도구로 인식할 수 있다

나처럼 ‘일만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맥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나는 기계 세팅이나 관리보다는 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단순하고 안정적인 환경이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온다.

 

3. 음악 작업할 땐 맥의 안정성이 확실히 좋다

음악 작업을 자주 하다 보면 시스템 안정성에 민감해진다. 윈도우 환경에서는 녹음 중 갑자기 프로그램이 멈추거나, 저장이 안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중요한 테이크를 날려버리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작업 중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맥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녹음도, 편집도 문제없이 돌아갔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한 회사에서 만들어진 만큼,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게 실감됐다. 많은 녹음실에서 맥을 사용하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

맥을 쓰면서 음악 작업은 훨씬 더 ‘작업다운 작업’이 됐다. 오류 걱정 없이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4. 영상 편집도 훨씬 단순하고 빠르게 끝난다

영상 편집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순간이 종종 있다. 윈도우에서는 베가스나 프리미어를 사용했고, 지금은 파이널 컷을 쓰고 있다.

파이널 컷은 처음 접했을 때부터 굉장히 직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자르고 붙이는 기본적인 작업은 물론이고, 자막 삽입이나 색보정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이 잘 정리돼 있는 느낌이었다.

작업 시간이 단축된 건 덤이었다. 윈도우에 비해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빠르고, 파일 저장도 안정적이었다. 영상 편집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이런 편리함은 체감이 크다.

 

5. 아이패드는 쓰다 보면 손에서 못 놓게 된다

아이패드는 처음엔 애매한 기기라고 생각했었다. 노트북이 있고, 스마트폰도 있는데 굳이 중간 제품이 또 필요할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써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나는 아래 작업을 자주 한다:

  • 악보 보기
  • 영상 원고 점검
  • 필기와 메모
  • 이메일 확인
  • PDF나 서류에 전자 서명

이런 작업을 노트북으로 하면 번거롭고, 폰으로 하면 답답한데, 아이패드는 그 중간을 깔끔하게 메워준다. 특히 애플펜슬과 조합했을 때는 더 유용했다. 예전에 갤럭시 탭도 써봤지만, 필기감이 달랐다.

그리고 에어드롭은 정말 게임 체인저였다. 따로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아이패드에서 맥북으로 파일을 바로 보낼 수 있었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편하다. 작은 이미지부터 영상 원고까지, 몇 초면 전송이 끝난다.

 

6. 액세서리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트랙패드는 꼭 추천한다

애플 액세서리는 예쁘긴 한데, 다 실용적인 건 아니다. 매직 마우스는 디자인은 괜찮지만 오래 쓰면 손목에 무리가 간다. 한동안 사용하다가 손등이 아파져서 지금은 거의 안 쓴다. 그냥 책상 위에 장식처럼 놓아두는 수준이다.

반대로 매직 트랙패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건 정말 유용하다. 맥북을 클램쉘 모드로 쓰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트랙패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반응 속도가 빠르다
  • 손가락 제스처로 앱 전환이나 확대·축소가 직관적이다
  • 영상 편집할 때 마우스보다 더 편하다
  • 터치 감도가 좋아서 손에 잘 익는다

내 경우엔 편집할 때 마우스보다 트랙패드만 쓴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있다. 여러 액세서리를 써봤지만, 트랙패드만큼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7. 애플 제품에 1,000만원 넘게 쓴 이유

처음에는 맥북 하나였지만, 어느새 주변 기기들과 함께 쌓이면서 꽤 많은 비용을 쓰게 됐다. 전부 합치면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누가 보면 "왜 이렇게까지 써?"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하면서는 후회가 없었다.

기기를 많이 쓰는 직업이라면, 안정성과 효율성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돈이 많이 들었지만, 투자한 만큼 편리함과 만족감을 얻었다.

특히 아래 항목은 실사용 만족도가 높았다:

  • 맥북: 오류 없이 잘 돌아가는 작업용 메인 기기
  • 아이패드: 문서 작업, 원고 점검에 딱
  • 트랙패드: 편집용으로 완벽한 액세서리
  • 에어드롭: 기기 간 파일 이동이 너무 편함
  • 생태계 연동성: 따로 연결 설정 안 해도 기기들이 알아서 연동됨

특히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기기 자체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건 아주 큰 장점이었다. 단순히 ‘비싼 기계’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도구’라는 느낌이 강했다.

 

마치며

윈도우 환경에서 맥북으로 넘어온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단순한 감성이 아니라 실질적인 작업 편의성과 안정성 때문이었다.

‘그냥 컴퓨터는 켜고 쓰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맥이 그 개념에 더 잘 맞는다. 설정, 광고, 업데이트 알림 등 외적인 요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주는 편안함은 꽤 크다.

물론 윈도우도 좋고, 잘 맞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처럼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맥이 훨씬 더 잘 맞을 수 있다. 한 번 써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맥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