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캐나다 동부 지역은 북미 대륙에서 가장 유럽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몬트리올과 퀘벡시티는 도시 전체가 유럽의 정취를 가득 품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또한, 퀘벡시티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자연과 어우러진 조용한 마을, 이스턴 타운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곳은, 도시의 활기와는 또 다른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킹스턴 → 몬트리올 → 퀘벡시티 → 이스턴 타운쉽을 거쳐 다시 온타리오로 돌아오는 5일간의 일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하루하루 머무는 장소마다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각 도시에서 느꼈던 감동과 경험들을 보다 자세하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첫 번째 날: 킹스턴에서 여정을 시작하다
캐나다 최초의 수도, 킹스턴
여행 첫날, 저희는 캐나다 동부로 향하는 첫 여정으로 킹스턴을 선택하였습니다. 킹스턴은 캐나다 최초의 수도로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도시이며, 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위치해 있어 장거리 운전 중 잠시 들러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정갈한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적인 도시와는 또 다른 역사적인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어, 걷는 내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킹스턴 시청(Kingston City Hall)
킹스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킹스턴 시청은 19세기에 건축된 웅장한 건물로, 그리스-로마 양식을 기반으로 한 외관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 8시가 되자 시청 앞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마치 여행의 시작을 축하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고풍스러운 다운타운 산책
시청 주변의 다운타운 지역은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오래된 건물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모여 있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거리마다 보존된 역사적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특색 있는 가게들은, 킹스턴만의 고즈넉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첫날은 킹스턴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다음 날 본격적인 동부 여행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2. 두 번째 날: 몬트리올에서 만나는 북미 속 유럽
프랑스 감성 가득한 몬트리올
둘째 날 아침, 저희는 킹스턴을 출발해 몬트리올로 이동하였습니다. 몬트리올은 프랑스 문화가 깊이 스며든 도시로, 언어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유럽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
몬트리올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올드 몬트리올’이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로, 17세기부터 남아 있는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오래된 벽돌 건물과 꽃으로 꾸며진 창틀, 돌바닥 골목길은 마치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 세인트로렌스강 건너기
올드 몬트리올을 둘러본 후, 세인트로렌스강을 건너는 드라이브를 하며 또 다른 풍경을 만났습니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는 강변 풍경과 함께 몬트리올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이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전통 베이글 가게 방문
몬트리올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베이글입니다. 1957년부터 운영된 몬트리올의 대표 베이글 가게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구워낸 다양한 베이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고소한 참깨 베이글부터 달콤한 메이플 베이글까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갓 구워낸 따뜻한 베이글은 식감이 더욱 쫄깃하고 풍미가 깊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포레 루미나에서 경험한 숲속 조명쇼
저녁이 되자, 저희는 이스턴 타운쉽의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인 포레 루미나(Foresta Lumina)를 관람하였습니다. 이곳은 깊은 숲속에 설치된 화려한 조명과 사운드 연출이 어우러지는 야외 조명쇼로,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신비로운 스토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 내내 환상적인 빛과 음향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빛과 소리만으로도 숲이 가진 매력이 이렇게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 169m 흔들다리를 건너는 아찔한 순간
포레 루미나 코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간은 바로 169m 길이의 흔들다리였습니다. 높이 50m에 달하는 다리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아찔함을 더해주었고, 다리를 건너는 내내 발끝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흔들림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조명이 반짝이는 흔들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숲속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자연의 모습과 조명 연출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긴장감과 감동이 동시에 밀려오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 작은 돌 성당에서의 평온한 시간
다음으로 들른 곳은 이스턴 타운쉽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작은 돌 성당이었습니다. 외관은 소박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오래된 나무 의자와 조용히 흐르는 성스러운 음악, 은은한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기념비적인 장소는 아니었지만, 여행 중 잠시 조용히 머무르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유명한 명소보다 이런 작은 공간에서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스턴 타운쉽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자연과 여유로움이 여행의 마무리를 더욱 평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5. 다섯 번째 날: 온타리오로 돌아오는 길
여행의 끝자락에서 만난 캐나다의 마지막 순간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스턴 타운쉽을 출발해 온타리오로 돌아가는 길, 저희는 캐나다 동부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이동하였습니다.
- 휴게소에서 만난 캐나다 감성 기념품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는 캐나다만의 감성이 담긴 다양한 기념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캐나다의 상징인 무스 인형, 메이플 시럽 제품, 현지 특산품 등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어, 여행의 추억을 담기 위한 기념품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파인애플 맛 스프라이트와의 이색적인 만남
자판기에서 우연히 발견한 파인애플 맛 스프라이트도 잊을 수 없는 소소한 기억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맛이 궁금해 바로 한 캔 꺼내 마셔보았는데, 예상외로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꽤 잘 어울렸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맛이라 그런지, 여행의 특별한 순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5일간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 음식 그리고 자연까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마치며
이번 캐나다 동부 5일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몬트리올에서는 북미 속 유럽을, 퀘벡시티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고풍스러운 감성을, 이스턴 타운쉽에서는 자연과 조화로운 여유로움을 가득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각 도시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있었기에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덕분에 지루할 틈 없는 일정이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마주한 뜻밖의 풍경들과 소소한 순간들까지 더해져, 이 여행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 길을 따라 걷고, 그때의 감정을 또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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