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태백시에서 열린 ‘천상의 산나물 축제’가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됐지만, 예산 운용과 프로그램 구성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대 가수 섭외에 예산 9,800만 원이 집중되며, 축제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축제를 중심으로 예산 사용 내역, 현장 반응,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태백 산나물 축제, 어떤 행사였나?
태백시는 매년 5월 초, 지역 특산물인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엽니다. 올해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천상의 산나물 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습니다.
이 축제는 본래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산나물을 즐기며 농산물 판로를 넓히고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가 중심이 되며 축제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 가수 초청에만 9,800만 원? 예산 사용 내역 정리
🎤 어떻게 쓰였을까? 태백 산나물 축제 예산 내역 정리
사용 일자 | 사용 예산 | 예산 출처 | 주요 내용 |
---|---|---|---|
5월 2일 | 1,200만 원 | 축제 예산 | 트로트 가수 2명 섭외 |
5월 3일 | 6,600만 원 | 태백시 문화재단 | 트로트 가수 3명 무대 |
5월 4일 | 2,000만 원 | 기타 부서 예산 | 트로트 가수가 진행한 노래자랑 |
총합 9,800만 원의 예산이 가수 초청 및 관련 프로그램에 투입됐습니다. 이 중 문화재단 예산은 본래 4계절 축제 발굴을 위한 항목이었으나, 전용되어 사용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 주민들 반응은 어땠을까?
(1) 공연 자체는 만족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가수가 오는 데는 없다”, “A급 가수들이 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일부 있었습니다.
(2) 하지만 정보 부족에 불편함도 많았다
그러나 행사 위치나 시간,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홍보물이 현장 입구에 소형 입간판 하나뿐이었고, ‘장성’인지 ‘황지연못’인지 행사장 위치조차 헷갈릴 정도였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3) 축제 본연의 내용은 흐릿해졌다는 의견
산나물 판매나 체험 등 본래 목적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게 산나물 축제인지 가수 콘서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었고, 실질적으로 산나물 관련 체험 부스나 지역 특산물 판매 공간도 빈약했다는 후문입니다.
4. 왜 예산 운용이 문제로 지적됐을까?
(1) 타 부서 예산까지 끌어다 쓴 점
가수 섭외를 위해 축제 전용 예산 외에도 문화재단 운영비, 다른 부서 예산까지 사용되며 기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재단의 연중 축제 발굴 목적 예산이 일회성 행사에 소진된 것은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컸습니다.
(2) 축제 기획보다 단발성 이벤트에 집중
초대 가수의 무대는 일시적으로 사람을 모을 수는 있지만, 축제의 자생력이나 지역 산업 연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단기적 흥행만 노렸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3) 홍보 및 편의 시설 부족
수천만 원이 공연 섭외에 쓰인 반면, 축제 알림이나 안내 시스템은 부실했습니다. 행사장 위치를 모르는 관광객도 많았고, 화장실, 쉼터 등 기본 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5.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한 핵심 요소 5가지
- 대표 콘텐츠 육성
지역 특산물인 산나물을 중심으로 체험, 전시, 요리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함. 축제의 주제와 연결된 콘텐츠가 많아야 방문객의 이해도와 만족도가 높아짐. - 예산 사용의 투명성과 적절성 확보
부서 간 목적 외 예산 전용은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 사전 공개와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함. - 홍보 강화
지역 내외로 사전 홍보를 충분히 진행하고, 현장 안내도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 있음. - 주민 의견 반영
공연도 좋지만,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확대가 중요함. - 관광객 편의 중심 운영
안내 표지판, 화장실, 주차장, 이동 동선 등 기초 인프라 강화가 반드시 필요함.
마치며
태백 산나물 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일회성 흥행보다 중요한 건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사회의 동반 성장입니다. 가수 공연도 하나의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전체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본래 목적을 흐리게 하는 구성은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축제가 지역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더 치밀하고 균형 잡힌 기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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