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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금호역 맛집 추천! 현지 직장인들이 인정한 냉면·중식·고깃집 리스트

by 김도현 여행길 2025. 5. 14.

시작하며

금호역 근처에서 식사할 일이 생겼다면 단순히 밥만 먹고 나올 수는 없습니다. 오래된 동네 시장 골목 안쪽이나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진짜 괜찮은 맛집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현지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금호역 맛집 3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냉면, 중식, 고기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세 곳 모두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고기 맛에 진심인 ‘우촌숯불갈비’

(1) 낯선 듯 편안한 고깃집, 기본부터 남다르다

성동구 장터길 안쪽,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우촌숯불갈비는 화려한 간판 대신 단정한 외관이 먼저 눈에 띕니다. 자리에 앉으면 군더더기 없는 기본 찬이 나옵니다. 특히 묵은지와 볶음 김치는 따로 판매해도 될 만큼 고기와의 조화가 탁월했고, 파절이의 산뜻한 향과 간 조절도 절묘했습니다.

(2) 고기의 풍미, 불맛, 그리고 촉촉함까지

삼겹살과 돼지갈비, 그리고 소고기까지 주문했는데 고기 선도 자체가 우수했습니다. 불판 위에 올라간 고기에서 나는 첫 향부터 다르게 느껴졌고, 구울수록 퍼지는 고소함이 입안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히 돼지갈비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양념이 인상 깊었고, 삼겹살은 고기의 두께와 결이 살아 있어서 씹을 때 식감이 남다르게 전해졌습니다.

(3) 소주 한잔과 환대, 그게 전부였다

점심시간 조금 지난 오후, 햇살이 기울 무렵 고기 굽는 연기와 소주 한잔이 천천히 어우러지는 그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장님의 과하지 않은 세심함도 인상 깊었는데, 손님이 요청하지 않아도 필요한 걸 먼저 챙겨주는 묵직한 환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고기 생각날 때 다시 찾고 싶은 그런 집이었습니다.

 

2. 오래된 골목에서 만나는 ‘골목냉면’

(1) 진짜 골목에서 시작되는 냉면 한 그릇

성동구 독서당로에 있는 골목냉면은 이름 그대로 ‘진짜 골목 끝’에 있습니다. 처음 찾으면 지나칠 수도 있는 위치지만, 막상 들어서면 50년 넘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시장 특유의 정서와 오래된 식당 특유의 낡았지만 익숙한 공기가 자연스럽게 몸을 감쌉니다.

(2) 매운 냉면, 고통과 중독 사이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매운 물냉면과 비빔냉면입니다. 첫입에 느껴지는 매운맛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라면이나 불닭과는 전혀 다른 결의 매운맛이 입 안을 전기처럼 자극합니다. 하지만 그 맵고 강렬한 면발 사이로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가 끼어들어 중독성 있는 균형을 만들어 냅니다. 젓가락질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3) 매운 냉면에 술이 어울릴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매운 음식과 술의 조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곳 냉면은 소주 안주로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줍니다. 얼얼한 입 안을 정리해 주는 육수 한 모금, 그리고 그 사이 끼어드는 소주의 쌉쌀함이 오히려 더 큰 만족감을 줍니다. 시원하고 매운 냉면 한 그릇이 기억에 남는 술자리로 이어지는 순간이 여기에 있습니다.

 

3. 동네 중국집의 진화 ‘중화각’

(1) 빌라 지하에 숨어 있는 오래된 중식당

금호산2길, 한적한 골목을 걷다 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조용히 자리한 중화각이 보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운영된 곳으로, 동네 사람들에겐 익숙한 터줏대감 같은 중식당입니다. 외관은 수수하지만 내부는 단정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특히 사장님의 정중한 응대가 공간 전체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2) 이과두주 한 잔에 어울리는 중식 안주들

이곳에선 이과두주 한 잔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식전 안주로 나온 수제 군만두는 바삭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속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이미 술안주 완성입니다. 간짜장은 춘장의 구수함과 오이채의 아삭함이 잘 어울렸고, 양장피와 고기 튀김은 시각적으로도, 식감 면에서도 흠 잡을 데 없었습니다.

(3) 해장과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짬뽕밥

식사의 마무리로 나온 짬뽕밥은 단순히 국물 요리가 아니라 해장에도 완벽한 역할을 합니다. 깊고 묵직한 국물에 해산물의 풍미가 살아 있고, 은은한 매운맛과 감칠맛이 배어 있는 국물이 지친 속을 다독여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집은 거창한 요리보단 제대로 만든 익숙한 맛으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마치며

금호역 근처에는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좋은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한 세 곳은 냉면의 시원함, 중식의 깊이, 고기의 묵직함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메뉴지만, 공통적으로 술이 어울리고 사람과의 대화가 풍성해지는 공간이라는 점이 닮아 있습니다. 가볍게 한 끼, 혹은 한 잔이 필요한 날이라면 이 세 곳 중 하나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