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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도야마현 겨울 여행 후기|히미 초밥·아마하라시 해안·유리 미술관까지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5.

겨울 도야마 여행기|히미 해산물과 아마하라시 해안 풍경까지

1. 시작하며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풍경과 신선한 먹거리를 기대하며 일본 도야마현을 찾았다. 북쪽 바다와 거대한 타테야마 산맥이 맞닿은 이 지역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즐거움을 전해주는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는 도야마현의 중심 도시인 토야마시와 함께 서쪽에 위치한 히미·타카오카 지역을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2. 도야마현, 지역별 특징 정리

도야마현은 크게 5개 지역으로 나뉜다. 각 지역마다 색깔이 뚜렷하고, 볼거리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 토야마 지역: 수변 도시로, 후간 운하 공원과 유리 미술관 등이 도심 속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 타테야마 지역: 타테야마 쿠로베 알펜 루트를 따라 웅장한 산악 경관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 쿠로베·우나즈키 지역: 협곡 열차와 온천 마을이 있는 자연 친화적인 힐링 지역이다
  • 타카오카·히미 지역: 해산물로 유명한 어항 도시와 역사 유산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 토나미·고카야마 지역: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합장 가옥이 보존되어 있다

3. 도야마로 가는 방법

접근성도 좋아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교통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

① 도쿄 출발

  • 호쿠리쿠 신칸센: 약 2시간 5분 소요

② 나고야 출발

  • 도카이도 신칸센 → 마이바라역 환승 → 특급 시라사기 → 쓰루가역 → 호쿠리쿠 신칸센: 약 2시간 35분
  • 또는 특급 히다(타카야마선 경유): 약 3시간 50분 소요

③ 오사카 출발

  • 특급 썬더버드 → 쓰루가역 환승 → 호쿠리쿠 신칸센: 약 2시간 35분

④ 자동차/버스 이용

  • 호쿠리쿠 고속도로 토야마 IC 이용 가능
  • 도쿄, 오사카, 나고야 출발 고속버스 다수 운행

4. 아침 식사부터 시작된 히미 여행

히미 지역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현지 수산시장. 아침 일찍부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이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① 신선함 그대로의 아침 덮밥

  • 제철 생선회 4종이 듬뿍 올라간 덮밥
  • 진한 맛의 생선 육수 국물, 생선 머리와 눈까지 들어가 깊은 풍미
  • 밥과 국을 번갈아 먹으며 계속 손이 가는 조합

② 겨울 방어의 진수

  • 12월~1월에 가장 맛있는 겨울 방어가 제철
  • 두껍고 기름 오른 회가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짐

③ 시장 주변의 소소한 즐거움

  • 닌자 핫토리군 조형물, 도라에몽 작가 관련 전시
  • 후지코 후지오 A 선생의 고향이 히미, F 선생은 타카오카 출신

5. 해안가의 절경, 아마하라시 해안

히미역에서 아마하라시역까지 기차로 이동하며, 바다를 따라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 펼쳐진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다.

① 타테야마 산맥이 바다와 만나는 장소

  • 맑은 날이면 수면 위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 덮인 산봉우리
  • 아침에는 해무가 내려앉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냄

② 여자바위와 전설이 담긴 이야기

  • 요시쓰네와 벤케이가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바위 이름
  • 부부바위, 여자바위 등 이름과 모양에 얽힌 해안 설화

③ 해변가를 걷는 시간

  •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
  •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풍경

6. 아마하라시 카페에서 맞이한 한적한 시간

아마하라시 해안 근처에는 도로휴게소 '미치노에키 아마하라시'가 있고, 그 안에 위치한 카페는 바다 전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다.

① 바다와 철도를 동시에 즐기는 뷰

  • 카페 창 너머로 펼쳐진 수평선과 파도 소리
  •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②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타테야마 산맥

  • 이른 아침에는 해무로 인해 흐릿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며 산맥이 또렷이 드러난다
  • 정오 이후, 햇살 각도가 바뀌면 반짝이는 설산이 수면 위에 선명하게 비친다

7. 타카오카로 이동, 고요한 절과 전통의 거리

기차를 타고 타카오카역에 도착한 뒤 즈이류지 사원을 방문했다. 국보로 지정된 이 사찰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① 즈이류지 사원의 아름다움

  • 1600년대에 지어진 이 절은 마에다 가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 목조건축물의 균형미, 탁 트인 경내,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사찰 안에는 우수사마 묘오라는 불상이 있는데, 얼굴 표정이 인상 깊고 분위기를 압도한다

② 타카오카 대불과 주변 탐방

  • 일본 3대 대불 중 하나로,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조각미가 돋보인다
  • 도라에몽 관련 조형물과 거리 디자인이 재미를 더한다

③ 기린차야의 소소한 간식

  • 달콤한 커스터드가 가득 들어간 쫄깃한 떡 디저트
  • 부드럽고 따뜻한 맛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간식이었다

8. 도야마 시내 산책과 미술관 관람

여행 마지막 코스는 도야마시의 중심부로, 유리 미술관과 후간 운하 공원이 있는 지역이다. 예술, 도시, 자연이 공존하는 곳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① 토야마 유리 미술관

  •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이 건물은 유리와 목재가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 무료로 개방된 도서관과 유리 작품 전시 공간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 토야마시가 2025년 뉴욕 타임즈 ‘올해 방문할 도시’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이 미술관도 함께 조명되었다

② 후간 운하 공원과 텐몬 다리

  • 운하를 따라 넓게 조성된 산책로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 둥근 곡선을 이룬 다리 위로 올라가면 타테야마 산맥이 가까이 보인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매장이 있어, 커피 한 잔과 함께 뷰를 즐기기 좋다

9. 마치며

이번 도야마 여행은 겨울의 청명함과 함께한 여정이었다. 아마하라시 해안의 새벽 풍경, 히미에서 맛본 신선한 해산물, 타카오카에서 마주한 고요한 사찰, 그리고 도야마시의 세련된 도시 공간까지.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매력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었다. 계절마다 달라질 도야마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만큼, 다음 여행도 자연스럽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