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고군산군도 걷기 여행은 '차를 타고 섬까지 가는 시대'에 새롭게 떠오른 섬 트레킹 여행입니다. 군산 선유도에서 시작해 장자도, 대장도까지 이어지는 길은 풍경도, 식사도, 걸음도 버릴 게 하나 없습니다. 바다와 함께 걷는 이 길, 정말 '잘 다녀왔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1. 서울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1) 아침 6시 40분, 강남에서 시작한 하루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군산행 첫차에 올라탄 시간은 6시 40분. 일찍 떠나야 하루 여행이 가능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창밖은 어느새 여름 햇살로 가득했고, 군산에 도착한 건 오전 9시 10분쯤이었습니다.
(2) 환승은 간단합니다: 군산대 앞에서 99번 버스로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맞은편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도보 이동 후, 8번 버스를 타고 군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하차합니다. 여기서 다시 99번 버스를 갈아타면, 11시쯤 선유도 초입에 도착합니다.
📝 이때 챙겨두면 좋은 준비물들
준비물 | 이유 |
---|---|
운동화 또는 등산화 | 해안 데크길 외에도 암릉이 있어 미끄러움 방지 |
바람막이 | 바람이 꽤 강하게 부는 구간 존재 |
보조 배터리 | 사진과 영상을 계속 찍게 됩니다 |
작은 배낭 | 이동 거리 길지 않지만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필요 |
2. 걷기 시작부터 시선을 잡는 선유도 오크돌해변 데크길
선유도 물양장 공영주차장 옆에서부터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됩니다. 입구부터 바로 바다 소리, 초록빛 섬들, 그리고 해변 데크길이 이어지며 마음이 탁 트입니다.
(1) 오크돌해변, 소리부터 다릅니다
일반 백사장이 아닌 크고 작은 옥돌들이 깔려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독특한 소리가 납니다. 둥글둥글한 돌들 덕분에 위험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마사지 효과도 있는 듯했습니다.
(2) 해변 옆 식당, 의외의 맛집 발견
오크돌해변 옆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뷰 맛집이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돼지고기의 육즙이나 소금의 간이 딱 맞아떨어졌고, 열무김치 냉면까지 곁들여 먹는 순간 이곳을 꼭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코스에서 만난 음식 이야기
음식 종류 | 인상 깊은 점 |
---|---|
삼겹살 | 뷰와 맛, 둘 다 갖춘 의외의 맛집 |
열무김치 냉면 | 더운 날씨와 잘 어울리는 상큼한 국수 |
핫도그 (호떡) | 장자교 인근, 등산 후 당 충전에 딱 좋음 |
군산 짬뽕·볶음밥 | 다음 날 먹은 현지식당, 푸짐하고 향이 좋았음 |
3. 등산이라고 쓰고 ‘미술관 관람’이라고 부르는 선유봉
(1) 고도는 낮지만 체감은 높습니다
선유봉(112m)은 높지는 않지만, 경사와 암릉 구간이 있어 운동화보다는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정상까지 가는 데는 사진 찍고 경치 감상하면서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2) 힘든 만큼 쏟아지는 선물 같은 풍경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단순히 ‘바다’가 아닌, 섬들과 함께 어우러진 입체적인 바다였습니다. 드론 없이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고군산군도의 섬들—망주봉, 장구도, 대장도, 삼도귀범 등—모두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4. 장자교와 핫도그 거리, 이 코스의 ‘소소한 보너스’
선유봉에서 내려와 장자교를 건너는 순간, 줄지어 있는 핫도그(호떡)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기름기 자르르한 씨앗호떡에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한 시간 산행으로 허기졌던 속이 순식간에 풀립니다.
(1) 장자도는 조용한 쉼터 같은 느낌
호떡을 먹고 바로 보이는 장자도는 마을 분위기도 아늑했고, 조용한 민박집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곧바로 대장도로 넘어가는 길이 연결됩니다.
5. 대장도 대장봉, 오늘 여정의 마지막 정점
(1) 짧고 집중도 높은 오르막길
3시 40분부터 시작해 약 20분이면 오를 수 있는 대장봉은 계단과 흙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올라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길 중간 중간 멈추며 돌아볼 수 있는 전망대 덕분에, 단순한 등산이 아닌 ‘풍경 따라 걷는 길’이었습니다.
(2) 정상에서 보는 서해바다와 섬들
대장봉 정상에서는 다시금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수십 개의 유인도·무인도가 점점이 찍혀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배들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이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이날 코스 요약표
시간대 | 이동 또는 활동 내용 |
---|---|
06:40 | 강남터미널 출발 |
09:10 | 군산터미널 도착 |
10:10 | 99번 버스 탑승, 선유도로 이동 |
11:30~13:00 | 오크돌해변 데크길, 식사 |
13:00~14:20 | 선유봉 등산 및 하산 |
14:30~15:30 | 장자교·장자도·호떡타임 |
15:40~16:40 | 대장봉 등산 및 하산 |
17:20 | 99번 버스 타고 군산 복귀 |
다음날 | 군산 현지 식당 탐방 (짬뽕, 볶음밥 등) |
마치며
고군산군도 걷기 여행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걷는 만큼 보여주는 풍경도 다양하고 진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섬과 섬을 잇는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건 분명히 특별한 경험입니다. 적당한 운동, 적당한 풍경, 적당한 맛. 군산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다정하고 넉넉한 곳이었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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