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새벽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늘 색다른 기대감을 준다. 이번 여행지는 충청북도 영동. KTX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이라 ITX-새마을호를 이용해야 한다. 금강을 따라 걷는 둘레길과 전통시장, 그리고 와인 터널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이번 글에서는 기차를 타고 영동으로 이동한 후 금강을 따라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을 맛보는 코스를 소개한다.
1. ITX-새마을호 타고 영동으로 이동
서울 영등포역에서 ITX-새마을호를 타면 약 2시간 후 충청북도 영동역에 도착한다. 이 열차는 넓은 좌석 공간과 개별 테이블,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 영동역 도착 후 아침식사
영동역에 도착하면 바로 인근 골목에 여러 식당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어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에 좋다. 따뜻한 국과 밥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3. 121번 버스 타고 금강 둘레길로 이동
영동역에서 도보로 몇 분 거리에 121번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이 버스는 하루 네 번 운행하며, 종점까지 약 30분 정도 걸린다. 종점인 ‘봉곡리’에 도착하면 금강 둘레길의 시작점인 ‘강선대’로 이동할 수 있다.
4. 금강 둘레길 걷기
① 강선대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강선대는 잔잔한 금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명소로, 주변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금강 둘레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② 데크길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
둘레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부담이 없다. 길 곳곳에 쉼터와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중간중간 쉬면서 금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③ 송호 금강 물빛 다리 건너기
‘송호 금강 물빛 다리’는 2021년에 완공된 보행자 전용 다리로, 금강 위를 가로지르는 멋진 구조물이 특징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금강의 물빛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며, 탁 트인 경관이 인상적이다.
④ 대나무 숲과 고즈넉한 정자
길을 걷다 보면 울창한 대나무 숲과 함께 ‘함벽정’, ‘봉양정’ 같은 고즈넉한 정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예부터 선비들이 시를 읊으며 머물던 장소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⑤ 비봉산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금강 건너편의 비봉산(460m)이 보인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멋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5. 송호 국민 관광지 둘러보기
트레킹을 마친 후에는 송호 국민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은 오래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특히 ‘여의정’이라는 정자는 천연 바위 위에 세워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금강과 어우러진 정자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6. 영동 중앙시장 둘러보기
① 와인 숙성 삼겹살
영동은 포도 생산지로도 유명해 와인을 활용한 ‘와인 숙성 삼겹살’이 이 지역의 별미다. 와인에 숙성시킨 돼지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② 영동 지역 막걸리
영동의 막걸리는 탄산이 강해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맛볼 수 있으며, 지역 특산물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7. 영동 와인 터널 방문
① 입장료 및 혜택
와인 터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2,000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상품권은 내부 상점에서 와인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② 터널 내부와 와인 전시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터널을 개조해 와인 저장고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와인과 함께 와인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으며,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③ 와인 시음 및 구매
터널 내부에는 방문객이 직접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와인을 맛본 후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도 있다.
8. 여행 마무리
와인 터널을 둘러본 후 영동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터널을 나와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영동의 특색을 담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으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시장에서 받은 상품권을 활용해 간단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며
이번 영동 여행은 자연과 전통, 그리고 와인이라는 지역 특색이 어우러진 일정이었다.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와 효율적인 동선 덕분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금강을 따라 걷는 산책길과 영동만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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