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을 인터넷 없이도 찾는 원리, 어떻게 가능한 걸까

시작하며

인터넷이 꺼져 있어도 에어팟의 위치를 찾아주는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 처음 들으면 마법 같지만 그 원리는 놀랍도록 논리적입니다. 이 기술은 오프라인에서도 동작하는 추적 시스템과 비대칭 키 암호화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 위치 정보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고, 어떤 보안 장치를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오프라인에서도 기기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잃어버린 기기'가 아닌 '조난 신호'의 원리

기기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당황스러운 점은 바로 인터넷이 꺼져 있어 찾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애플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의 찾기'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이 기능의 핵심은 조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능력에 있습니다.

에어팟이나 아이폰, 에어태그 같은 애플 기기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 주변에 일정 시간 이상 페어링된 기기가 없는 경우
• 주인의 위치에서 이탈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 장시간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

이 조난 신호는 BLE(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해 주변 기기에 송신되며, 인터넷 없이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2) 지나가는 애플 기기가 정보를 업로드한다

조난 신호를 받은 근처의 다른 애플 기기는 이를 애플 서버로 업로드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는 자동으로 암호화되어 처리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무의식중에도 네트워크의 일부로 작동하게 되는 셈입니다.

 

2.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수집된다면, 보안은 안전할까?

(1) 조난 신호를 통해 내 정보도 누군가가 알 수 있는 걸까?

많은 사용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내 아이폰이 다른 사람의 조난 신호를 전달해주는 건 좋은데, 동시에 내 아이폰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추적당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정보는 애플 서버에 일주일 동안 저장됩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는 바로 비대칭 키 암호화 시스템 덕분입니다.

(2) 대칭 vs 비대칭 키 암호화, 쉽게 이해하기

구분	대칭 키 암호화	비대칭 키 암호화
사용 키	하나의 동일한 비밀번호	공개키와 개인키 두 개 사용
보안성	중간 탈취 위험 있음	중간 탈취해도 해독 불가
예시	ZIP 압축파일 암호	공인인증서, 나의 찾기 기능
단점	비밀번호 공유 과정에서 위험	연산이 무거움(하지만 타원 곡선으로 해결 가능)

비대칭 키 암호화에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키(public key)와, 오직 본인만 아는 개인키(private key)를 사용합니다. 누군가에게 데이터를 보내고 싶으면, 그 사람의 공개키로 암호화하고 개인키로만 해독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6. 나의 찾기, 실제로 어떤 기기들이 지원할까?

기기	조난 신호 전송 여부	특징
에어팟 프로	O	배터리 적지만 BLE로 가능
애플펜슬 프로	O	전력 소모 낮음
에어태그	O	위치 추적 특화
아이폰 (전원 꺼짐 상태)	△	일정 시간 내 조난 신호 가능
아이패드, 맥북 등	X	Wi-Fi 기반 연결 필요

 

마치며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은 단순히 물건을 찾는 기능을 넘어서, 암호화 기술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절묘하게 결합된 사례입니다. 인터넷이 꺼져 있어도 기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시키는 요소이지만, 동시에 보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타원 곡선 암호 방식, 공개키 순환 시스템 등을 통해 애플은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기기를 안전하게 찾고 싶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정보 보호까지 중요하게 여긴다면 '나의 찾기' 기능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