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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청송 유네스코 지질공원, 주왕산에서 느낀 놀라운 풍경

by 김도현 여행길 2025. 6. 28.

시작하며

주왕산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마주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한 주왕산은 이름처럼 깊은 이야기를 품은 곳이었고, 직접 걸으며 본 절경 하나하나가 마치 오랜 시간의 그림 속 장면 같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왕산 가는 법, 주요 명소, 걷기 코스, 식사 정보, 여행 팁까지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주왕산은 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릴까?

주왕산을 실제로 보고 나면, 그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곳은 약 6,400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지형으로, 세월의 침식이 만들어낸 주왕굴, 용연폭포, 절구폭포 등은 하나같이 경이로웠습니다.

📝 이때 챙겨두면 좋은 정보들

  • 위치: 경북 청송군
  • 이동시간: 동서울터미널 → 안동 → 청송 → 주왕산 약 4시간 30분
  • 특징: 유네스코 인증 지질공원, 독특한 화산지형
  • 대표명소: 기암, 주왕굴, 용연폭포, 절구폭포, 대전사

 

2. 서울에서 주왕산까지의 여정

주왕산은 서울 기준으로 보자면 조금 먼 편이지만, 생각보다 이동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8시 40분 출발, 안동터미널에서 환승하여 주왕산으로 들어갑니다.

📝 이동 시간표 정리

구간 시간
동서울 출발 08:40
안동 도착 11:27
안동 출발 11:45
주왕산 도착 약 13:10

터미널 안에는 간단한 간식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반반김밥(참치+치즈)과 우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밥은 무난했지만 우동은 면발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3. 주왕산 입구와 대전사, 그리고 기암

주왕산 주차장에서 걷다 보면 천년고찰 대전사가 나옵니다.

고요한 사찰 뒤로 솟아오른 기암(旗巖)은 손바닥처럼 펼쳐진 형상이 인상적이었고, 산세는 사찰을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신라 문무왕 1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사람이 거의 없었던 점도 놀라웠습니다.

여행 성수기임에도 한적했기에, 마치 산사에 혼자 머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4.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 기암 → 주왕암 → 주왕굴

대전사를 지나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기암교를 건너 우측으로 향하면 주왕암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주왕암은 중국 진나라에서 실패한 반란을 피해 숨었다는 주왕의 전설이 깃든 장소입니다.

암자 자체도 암벽을 따라 층층이 지어진 모습이라, 풍경과 잘 어우러집니다.

(1) 주왕굴은 꼭 들러야 할 곳인가요?

네, 이곳은 자연 동굴이자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주왕이 얼굴을 씻던 곳에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맞이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동굴 안에는 산신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특별합니다.

(2) 동굴 앞 바위 절벽은 어떤가요?

높고 웅장한 암벽이 하늘을 가릴 만큼 치솟아 있고, 물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집니다.

그 안에서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주왕산의 하이라이트, 세 개의 폭포

주왕산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폭포들입니다.

이 세 곳은 꼭 들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폭포별 느낌과 차이점

이름 특징 비고
용추폭포 좁은 협곡 안 깊이 숨어 있음 이름 뜻은 ‘용이 승천한 못’
용연폭포 두 갈래로 떨어지는 쌍폭 형태 3개의 침식동굴 관찰 가능
절구폭포 돌절구 형태의 소(沼)가 특징 포토존이 잘 마련되어 있음

특히 용연폭포는 두 줄기의 폭포가 2단으로 떨어지는 구조였는데, 절경 그 자체였습니다.

용연(龍淵)이라는 이름처럼, 신선이 숨어 살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6.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서의 의미

주왕산은 단순히 예쁜 산이 아닙니다.

지질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약 7,200만 년 전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 지형이 오랜 시간 침식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곳입니다.

📝 이곳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

  • 응회암, 주상절리 등 독특한 지형
  • 다양한 침식형 폭포와 절벽
  • 생물 다양성이 높은 숲 생태계
  •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결합 (대전사, 전설 등)

 

7. 먹거리도 풍성했던 주왕산 여행

(1) 청송 사과막걸리 & 산나물전

산행이 끝난 후 주차장 근처의 식당(1964년부터 운영)에서 먹은 산나물전(15,000원)과 사과막걸리는 진짜 별미였습니다.

사과막걸리는 은근히 사이다 같은 맛이 나고, 산나물전은 밀가루가 거의 없고 봄나물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2) 안동 갈비거리에서의 저녁

서울로 돌아가기 전, 안동갈비골목에서 3인분(100,000원 내외) 갈비를 맛봤습니다.

육즙이 풍부하고 마늘·참기름으로 간을 살짝만 한 생갈비라서 고기 본연의 맛이 인상 깊었습니다.

 

8. 주왕산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 이렇게 준비하면 좋습니다

  • 버스는 미리 예매 필수 (동서울 ↔ 안동, 안동 ↔ 주왕산)
  • 현금 준비: 사과 자판기 등 소액 결제 필요
  • 간식 챙기기: 코스 중간에 마땅한 매점 없음
  • 신발은 트레킹화 추천: 흙길, 바위길이 섞여 있음
  • 사진은 필수: 절경이 너무 많아 남기고 싶어짐

 

마치며

주왕산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가는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지질의 시간, 역사와 전설, 고요한 산사와 폭포들,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모두 어우러져 시간여행 같은 하루였습니다.

4시간 반의 이동이 전혀 아깝지 않은, 한국에서 가장 경이로운 장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