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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커피, 공복에 마실까 식후에 마실까? 건강을 위한 선택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

시작하며

커피를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우리 몸이 반응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커피와 식후에 마시는 커피는 효과와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며,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임상영양사의 설명을 토대로 공복 커피와 식후 커피의 차이를 살펴보고, 건강에 더 유익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1. 공복 커피는 각성 효과는 크지만 위 자극이 심하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각성 효과를 높인다. 이는 카페인이 위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기민성과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업무 효율성과 기분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 전에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는 효과와 지방 연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커피가 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몸 전체가 자극을 받는 것처럼, 소화기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면서 위벽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과도한 신경계 자극으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2. 식후 커피는 위 자극은 적지만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공복과 달리 식후에 커피를 마시는 경우, 위에 음식물이 있어 상대적으로 위에 대한 자극은 적다. 커피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며, 인뇨 작용을 증가시켜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만든다. 빈혈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점을 줄이기 위해선 식사 직후가 아닌, 식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영양소 흡수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방해를 덜 받을 수 있다.

 

3. 카페라떼는 칼슘 보충이 될까?

커피와 우유를 함께 마시는 카페라떼는 체내 칼슘을 보충해줄 수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통해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우유가 포함되어 있어도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게 되어 실제로는 효과적이지 않다.

칼슘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커피와 우유를 따로 마시는 것이 낫다. 카페라떼는 칼슘 보충용이 아닌, 맛과 향을 위한 기호용 음료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공복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들

공복 커피로 인한 위장 자극을 줄이기 위해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들이 있다. 건강한 불포화 지방산과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은 커피의 산성도를 완화하고 위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 아몬드: 불포화 지방산과 단백질이 위 자극을 완화한다.
  • 바나나: 칼륨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수분 손실을 줄이고 위 보호에 도움을 준다.
  • 그릭 요거트: 위산을 중화하고 장 건강을 돕는다.
  • 삶은 달걀: 양질의 단백질이 위장을 보호한다.
  • 아보카도: 바나나처럼 칼륨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이러한 식품들을 활용해 간단한 아침 식단을 구성하면 공복 커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블랙커피 한 잔에 바나나 반 개, 그릭 요거트 한 컵, 견과류 한 줌, 삶은 달걀 하나로 구성된 식단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5. 커피 추출 방식에 따른 카페인 함량 차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서 맛뿐 아니라 카페인 함량에도 차이가 생긴다. 성인의 하루 권장 카페인 섭취량은 400mg 이하이며, 이를 기준으로 일반적인 커피 종류별 카페인 함량은 다음과 같다.

  • 중형 아메리카노(355ml): 약 140mg
  • 대형 아메리카노(500ml): 약 180mg
  • 드립 커피(200ml): 약 95~120mg

드립 커피는 필터를 사용하는 추출 방식으로, 카페인 함량이 낮고 커피 오일에 포함된 카페스톨 성분도 걸러낼 수 있다. 카페스톨은 맛과 풍미에 기여하지만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드립 커피가 더 안전하다.

 

6. 콜드브루와 믹스 커피는 어떨까?

콜드브루는 찬물로 오랜 시간 동안 우려낸 커피로, 추출 시간이 긴 만큼 카페인 농도가 높다. 한 컵에 약 150~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서 마시기 때문에 실제 섭취하는 카페인 양은 줄어들 수 있다.

카페인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드립 커피처럼 비교적 낮은 함량을 가진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강한 각성이 필요할 땐 에스프레소나 콜드브루를 선택할 수 있다.

믹스 커피는 가장 쉽게 마실 수 있고 달콤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크리머에는 포화지방이 많고 설탕 함량도 높기 때문에 자주 마시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마시는 것은 피하고, 하루 2~3잔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넣거나, 설탕을 줄인 믹스 커피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대체 제품을 활용하면 단맛은 유지하면서 건강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마치며

공복에 마시는 커피와 식후에 마시는 커피는 몸에 주는 영향이 다르다. 공복 커피는 빠른 각성 효과가 있지만 위장을 자극할 수 있고, 식후 커피는 상대적으로 위에 부담은 덜하지만 철분과 칼슘 흡수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공복보다는 식후 30분에서 1시간 뒤에 마시는 것이 좋다. 공복에 마셔야 할 경우 디카페인 커피나 함께 먹는 음식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커피의 종류와 추출 방식에 따라 카페인 함량도 다르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믹스 커피는 간편하지만 성분을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공복커피주의 #식후커피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