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실 때, 보라카이나 세부처럼 잘 알려진 여행지를 먼저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북부 지역으로 시선을 돌려보시면,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현지 문화가 잘 보존된 숨은 명소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바타네스주에 속해 있는 바탄섬과 삽탄섬은 필리핀에서도 전통문화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지역으로, 색다른 여행지를 찾으시는 분들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친구분들과 함께 다녀온 바타네스주 바탄섬과 삽탄섬 여행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동과,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실 정보를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1. 바타네스주 바탄섬·삽탄섬 위치와 이동 방법
바타네스주는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루손섬 북쪽 바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탄섬은 바타네스주의 중심 섬으로, 바타네스주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탄섬에서 약 30분에서 40분 정도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하시면, 삽탄섬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 이동 경로: 마닐라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바타네스주 바스코 공항 도착 → 바스코 항구에서 배편을 이용해 바탄섬으로 이동 → 바탄섬에서 모터보트로 삽탄섬 이동
- 소요 시간: 보트 이동 시 약 30~40분 소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2. 바탄섬에서 즐기는 자연과 전통문화
🏡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마을
바탄섬 일부 지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통 가옥과 마을 풍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화산암과 산호초를 활용해 쌓아올린 두꺼운 돌담 가옥들은 강한 바람과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현지인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 전통마을 산책
바탄섬 마을을 걸어 다니시다 보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통 가옥들과 좁은 골목길, 작은 예배당, 그리고 현지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장 등을 자연스럽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을 자체가 하나의 역사 문화 공간으로, 천천히 산책하시며 그 가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자연경관
바탄섬은 푸른 초원과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섬을 둘러싼 해안 절벽과 깨끗한 백사장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3. 삽탄섬에서 만나는 자연과 문화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차바 마을
삽탄섬의 중심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차바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두꺼운 돌담과 산호초로 만든 전통 가옥들이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 현지인의 삶과 문화 체험
삽탄섬 주민들은 지금도 전통 가옥에서 생활하며, 전통 공예와 농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야자수 잎을 엮어 만드는 전통 모자 '바울'은 삽탄섬을 대표하는 수공예품으로, 현지 여성들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행객분들도 직접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자연 속 힐링
삽탄섬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마을 근처의 과수원에서는 바나나, 망고, 파파야 등 다양한 열대 과일들이 자라고 있으며, 주민분들은 이를 직접 수확해 식탁에 올립니다. 신선한 열대 과일을 현지에서 바로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4.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건축물들
🏠 전통 가옥 구조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집이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집과 집 사이를 넓게 두고 지붕 역시 바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 특성상, 현지인의 지혜가 담긴 건축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자연친화적 설계
집 안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벽 곳곳에 작은 환기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안가에는 나무로 만든 바람막이 구조물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 마을 전체로 불어오는 바람이 순조롭게 흐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건축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5. 자연 속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 코코넛 채취 체험
삽탄섬에서는 직접 야자수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나무에 올라서 따는 방법을 배우고, 갓 수확한 코코넛을 바로 맛보는 경험은 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 해양 체험
맑은 바다와 잘 보존된 산호초 덕분에 스노클링 체험도 인기가 높습니다. 더불어 현지에서 진행하는 산호초 보존 활동에 참여해,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 전통 공예 체험
삽탄섬에서 전통 모자 '바울'을 직접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야자수 잎에서 섬유를 추출하고, 이를 손으로 엮어 전통 모자를 완성하는 과정을 현지 장인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6. 관광객이 떠난 후의 섬 풍경
🏡 현지인의 일상
바탄섬과 삽탄섬 모두 아침 일찍 관광객분들이 방문하시고, 정오가 지나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일정이 많습니다. 오후가 되면 섬은 고유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며, 주민분들끼리 평상에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평화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안가에서는 바다로 나가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어, 자연과 가까이 살아가는 현지인의 삶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습니다.
🌊 자연의 소리
관광객들이 모두 떠난 뒤, 섬을 감싸는 건 파도 소리와 야자수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뿐입니다. 새소리까지 더해져 섬 전체가 자연의 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순간입니다.
마치며
바타네스주 바탄섬과 삽탄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하시며, 자연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바타네스주 바탄섬과 삽탄섬을 일정에 꼭 포함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