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후쿠오카 공항이 최근 큰 변화를 맞이했다. 국제선 터미널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2025년 3월 28일, 새로운 출국장과 면세 구역, 푸드 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 공사는 약 2년간 진행되었고, 단순한 공간 확장을 넘어 전반적인 동선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한 리뉴얼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공항 이용객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는 충분히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만큼 기존 시설로는 혼잡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출입국 과정에서 불편을 느낀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개선된 공간은 단순히 ‘넓어졌다’는 수준을 넘어서, 기능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3층 북쪽 구역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데, 보안 검사 구역을 포함해 출국 이후 머물 수 있는 면세 구역과 식사 공간까지 전반적으로 다시 설계됐다. 여행자 입장에서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편안해졌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변화다.
1. 더 넓고 효율적인 보안 검사장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보안 검사 구역이다. 기존의 검사장은 폐쇄되고, 새로운 구역이 다섯 배 넓은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 안에는 ‘스마트 레인’이라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일곱 대나 설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전자기기를 꺼내지 않고도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출국 대기 시간이 단축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큐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패스트트랙도 운영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거나, 장애인, 임산부, 유아 동반 승객 등 특정 대상자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더욱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출국 전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꽤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2. 동선이 바뀐 면세 구역, 구성도 더 다양해졌다
보안 검사를 마친 후, 면세 구역을 지나야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동선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면세점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변했다.
확장된 면세 구역은 규모 면에서도 눈에 띈다. 예전보다 네 배 정도 넓어진 공간에 총 49개의 패션 매장과 79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섰다. 주류와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은 화장품 매장 뒤쪽에 배치돼 있다.
이 외에도, 가운데에 위치한 메인 면세점이 너무 붐빈다면, 북쪽 50B 탑승구 근처나 남쪽 칼 라운지 근처의 소규모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위치에 면세 매장을 배치함으로써 혼잡도를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3. 지역 음식을 모아둔 푸드 홀, 먹을거리 고민 끝
이번 변화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푸드 홀이 새롭게 생겼다는 점이다. 기존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출국 이후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푸드 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총 8곳 이상의 매장이 입점해 있고, 하카타 지역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일본 특유의 라멘부터 닭껍질 꼬치, 우동, 장어구이, 모츠나베, 해산물 덮밥, 튀김과 교자까지 꽤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일본 음식을 한 번 더 맛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이 푸드 홀이 꽤 괜찮은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다.
- 카마키리 우동: 스타치 우동으로 유명
- 레일리: 한바그 스테이크와 디저트 카페 메뉴
- 고이와: 닭껍질 꼬치
- 하카타 구루구루 토리카와: 하카타 명물 닭꼬치 전문점
- 우나기 타케노야: 장어 구이 전문점
- 하카타 나가하마 카이센동 우미노쇼쿠도: 해산물 덮밥
- 덴포라 야키 교자 야타이 마루니: 튀김과 교자, 맥주 한잔하기 좋은 분위기
- 간소 모츠나베 라쿠텐지: 쇼와 52년에 창업한 모츠나베 전문점
- 국고로 돈카츠 안즈: 돈가스 전문점
- 된코장 라멘: 하카타 라멘 전문점
4. 공항 시설 변화 정리
이용자 입장에서 바뀐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보안 검사장이 기존보다 약 5배 넓어졌고, 스마트 레인 7대 설치
- 큐슈 지역 최초의 패스트트랙 도입
- 면세 구역 규모 4배 확대, 매장 구성 다변화
- 출국 동선이 변경되어 면세 구역을 자연스럽게 지나게 됨
- 푸드 홀 신설, 지역 음식 전문 매장 다수 입점
- 북쪽 50B, 남쪽 라운지 앞에도 소규모 면세점 마련
- 국제선 도착 로비도 2024년 12월에 전면 변경 완료
마치며
이번 후쿠오카 공항의 리뉴얼은 단순히 새 단장을 넘어, 실제로 여행자들이 공항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로 보인다. 넓어진 공간, 간소화된 보안 절차,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 선택지까지, 그 어느 때보다 공항 안에서의 시간이 만족스러워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후쿠오카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 것이고,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쾌적한 공항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공항이 단순한 이동 수단의 거점이 아니라, 여행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 속에서 이번 변화는 분명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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