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대도시뿐만 아니라 한적한 소도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효고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히메지를 출발해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조용한 항구 마을, 사코시를 방문했다. 바쁜 도시를 벗어나 전통적인 거리 풍경과 현지의 맛을 경험하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일본의 소도시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히메지에서의 아침: 숙소와 조식
히메지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에서 머물렀다. [호텔 위치 보기] 숙소는 이동이 편리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투숙객을 위한 무료 음료 바가 운영되고 있어 간단한 음료나 주류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아침 식사는 오전 6시 30분부터 제공되었다. 특히 히메지에서 유명한 아몬드 토스트가 인기 메뉴였다.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아몬드 버터를 발라 구운 이 토스트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었다. 그 외에도 오뎅, 사누키 우동, 카레 등 다양한 조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아침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숙소에는 출근 준비를 하는 직장인이 많아 조식 공간에서는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2. 사코시로 이동: 기차로 30분
히메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사코시로 이동했다. 사코시는 효고현 아코시에 위치한 작은 항구 마을로, 세토 내해와 인접해 있어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코시역 위치 보기]
사코시역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도시경관박물관이었다. 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으로 가는 길은 전통적인 건물과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3. 사코시 거리와 도시경관박물관
사코시 거리는 일본 전통 목조 건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상점들과 카페, 작은 공방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시경관박물관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사코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사코시 보트 축제와 관련된 자료가 흥미로웠다. 이 축제는 3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사카 덴진 축제, 이쓰쿠시마 신사의 간겐 축제와 함께 세토 내해 3대 보트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박물관을 나와 거리를 걷다 보니 유명한 전통 과자점 사쿠라타를 발견했다. 점심을 먹은 후 들러보기로 했다. [사쿠라타 위치 보기]
4. 전통 카페에서 점심 식사
점심은 사코시의 분위기 있는 작은 카페에서 해결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다른 정식 메뉴를 제공하며, 이날의 추천 메뉴는 새콤달콤한 닭요리였다. 반찬과 국, 과일까지 곁들여져 정갈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일행은 치킨카레를 주문했다. 접시에 담긴 밥은 꽃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카레에는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건강한 느낌을 주었다.
식사 후에는 사코시 거리의 여러 상점을 둘러보았다. 신선한 굴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으며, 전통 도자기와 소품을 파는 잡화점도 많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방문한 카페 위치 보기]
5. 사코시의 역사적인 장소 탐방
식사 후에는 사코시의 오래된 역사적 명소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과거 항구를 관리하는 행정 사무실로 사용되었던 구 사코시우라 의회당이었다. 현재는 박물관 형태로 개방되어 있어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오비키 신사였다. 이 신사는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곳으로, 내부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배 에마(그림이 그려진 나무판)가 보관되어 있었다. [오비키 신사 위치 보기]
6. 후나오카 전망대에서 사코시만 감상
사코시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후나오카 전망대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사코시만과 이쿠시마 섬이 내려다보이며,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였다.
전망대 근처에는 과거 사코시우라 성터가 있었으며,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후나오카 전망대 위치 보기]
7. 디저트와 쇼핑 후 귀환
사코시 거리에서 디저트를 사러 들른 가게에서는 이탈리아식 페이스트리 코다 디 아라고스타(랍스터 꼬리 밀푀유)를 판매하고 있었다.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기가 많은 메뉴였다.
오후 4시 9분, 사코시역에서 히메지로 돌아가는 기차를 탑승했다. 사코시역은 플랫폼이 하나뿐이라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으며, 기차를 타는 동안 잠시 눈을 붙이며 피로를 풀었다.
8. 산노미야에서 돈가스 저녁 식사
저녁 식사는 산노미야의 유명한 돈가스 전문점에서 해결했다. 이곳에서는 돼지고기의 희귀 부위를 사용한 메뉴가 인기였으며, 돼지 한 마리에서 단 세 조각만 나온다는 특수 부위를 맛볼 수 있었다.
돈가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다. 밥, 된장국, 양배추는 무제한으로 제공되었으며, 히말라야 암염과 간장을 곁들여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돈가스집 위치 보기]
9. 고베 공항을 통해 도쿄로 귀환
저녁 식사 후 고베 국제관에 들러 빵집을 방문했다. 바게트와 아몬드 크루아상을 구입한 후, 산노미야역에서 포트 라이너를 타고 고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까지는 기차로 단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이동이 편리했다. 오후 9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귀환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고베 공항 위치 보기]
마치며
이번 여행은 한적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사코시는 전통적인 거리와 조용한 항구, 그리고 따뜻한 현지인들의 환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바쁜 도심 여행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원한다면, 히메지와 사코시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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