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 국내 철도망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중앙선, 동해선, 교외선이 새롭게 개통되거나 노선이 확장되면서, 각 지역의 철도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역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승객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반대로 기대만큼 이용되지 않는 역도 있었다.
새로운 철도망이 도입된 이후 한 달 동안의 이용객 추이를 분석해보면, 각 노선의 특징과 이용자의 이동 패턴이 보다 명확해진다. 개통된 철도 노선별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며,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도록 하자.
1. 중앙선 이용객 변화
중앙선은 2023년 12월 20일, 전 구간이 복선 전철화되면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철도망으로 거듭났다. 기존 역과 새롭게 개통된 역의 이용객 수도 이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KTX-이음 일부 열차가 부전역까지 운행되면서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운행 횟수가 제한적이어서 완전한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① 신설된 군위역 이용 현황
이번 복선 전철화로 새롭게 신설된 군위역은 하루 평균 54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운영되던 화본역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아직 KTX-이음이 군위역을 무정차 통과하며, 일반 열차도 하루 왕복 4회만 운행하는 상황이어서 이용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다.
② 기존 역 이용객 변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이후, 원주, 영주, 안동, 의성역 등 주요 거점역의 승객 수가 증가했다. 특히 안동역과 영주역은 철도 운행 시간이 단축되고 운행 횟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이용객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장거리 이동이 더욱 편리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③ 앞으로의 변화 전망
현재 중앙선은 KTX-이음 운행 횟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운행 속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주요 역을 중심으로 더욱 많은 승객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운행 노선 확대 여부에 따라 승객 수는 계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교외선 이용객 변화
오랫동안 운영이 중단되었던 교외선이 2023년 말 다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승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운행 횟수가 하루 왕복 4회에 불과해 이용 편의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열차가 주로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운행되어 주말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제한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① 주요 역 이용객 현황
- 대곡역~의정부역: 하루 평균 480명 이용
- 월릉역, 송추역: 하루 40명대 이용
- 장흥역: 하루 20명대 이용
교외선의 주요 역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였지만, 교통이 제한적인 일부 지역에서는 철도망이 다시 연결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일정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운행 횟수가 적어, 안정적인 승객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② 주말 시간대 조정 효과
2024년 2월 3일부터 교외선은 주말 낮 시간대 운행을 추가하면서, 주말 이용객이 약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출퇴근 중심으로 배차되어 주말 관광객의 접근이 어려웠던 반면, 낮 시간대 열차 운행이 추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이용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③ 향후 전망
교외선은 아직 운행 초기 단계이며, 향후 운행 횟수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교외선 하루 패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으로, 이러한 정책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승객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 동해선 이용객 변화
동해선은 이번 개통 후 가장 많은 이용객 증가를 보인 노선 중 하나다. 기존에는 철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울진과 삼척 지역에 새로운 철도망이 연결되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① 신규 개통 역 이용객 현황
- 울진역: 하루 평균 626명 이용
- 삼척역: 하루 평균 538명 이용
- 영덕역: 하루 평균 406명 이용
- 후포·흥부·영해역: 하루 100명 이상 이용
특히 울진역은 하루 600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면서 새롭게 개통된 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는 울진 지역이 기존에는 철도로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연결된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② 매화역의 낮은 이용률
반면, 매화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명 수준으로, 새롭게 개통된 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변 인구가 적고 대중교통과의 연결성이 부족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③ 연계 교통 문제와 관광객 수요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강릉, 삼척, 울진 지역으로 가는 철도 이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부 역에서는 기차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 교통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④ 강릉역 이용객 증가와 혼잡 문제
강릉역은 동해선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강릉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458명이며, 그중 동해선 이용객이 2,444명을 차지했다. 그러나 강릉역의 수용 가능 인원이 9,500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역내 혼잡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⑤ 기타 역들의 변화
- 포항, 서경주, 북울산, 신해운대역: 전반적으로 이용객 증가
- 하양역: 이용객 감소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인해 승객 분산)
- 부전역, 태화강역: KTX-이음 운행으로 이용객 급증
태화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3,326명으로 증가하여 1,000명 이상 늘어났으며, 동해선 광역전철까지 포함하면 하루 1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전역 역시 하루 평균 3,287명이 이용하며, 기존보다 2배 이상 승객이 증가했다. 이는 부산광역시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는 철도 이용이 활성화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부전역의 시설이 증가한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치며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개통된 중앙선, 동해선, 교외선은 각 지역 철도망을 확장하며 승객 유입에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동해선은 강릉과 울진 등지로 가는 노선이 새롭게 열리면서 예상보다 많은 승객이 몰렸다.
반면, 중앙선과 교외선의 경우 운행 횟수나 편성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이용객 증가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운행 횟수 확대나 연계 교통망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승객 증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통된 철도망이 지역 교통과 이동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철도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더욱 편리한 이동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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