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니콘 Zf는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카메라였습니다. 클래식한 필름카메라의 외형을 담은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인데요. 저는 이 제품을 약 3개월간 일상과 촬영작업에 사용했습니다. 육아 중인 아빠 입장에서 한 손 촬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니콘 Zf는 과연 얼마나 실용적일까요? 오늘은 니콘 Zf 3개월 실사용 후기와 함께 추천 렌즈, 단점, 그리고 어떤 분께 잘 맞는 카메라인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니콘 Zf 첫인상: 예쁜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니콘 Zf를 처음 본 건 동네 공원이었습니다. 다른 아빠가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가 멀리서 봐도 ‘이건 필름인가?’ 싶을 정도로 클래식했지요. 결국 그날 집에 돌아와 모델명을 확인하고, 몇 주간 고민 끝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들었을 때의 첫인상은 이랬습니다.
📝 첫 사용에서 느낀 장점들
- 무게는 묵직하지만, 금속 바디와 가죽 소재가 주는 촉감이 좋음
- 다이얼 조작 시 손끝에 전해지는 감성적인 감촉
- 외관의 고급스러움이 실물로 보면 훨씬 더 인상 깊음
- 플라스틱 부품이 거의 없어 전반적으로 단단한 인상
기본적인 외형이 클래식하고 감성적인 만큼, 저도 작게 꾸며봤습니다. 니콘 정품 셔터 액세서리와 하슈 커버로 약간의 레트로 무드를 더했는데, 이 조합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육아 중인 아빠 입장에선 그립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줌 렌즈를 끼우면 한 손으로는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그립 액세서리는 필수였고요. 저 같은 경우는 Z 40mm F2 SE 렌즈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2. Zf의 영상 성능,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니콘은 예전부터 사진 바디의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에는 영상 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레드사 인수 이후 영상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요. 이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확실히 체감됩니다.
📝 영상 관련 기능과 만족도
- 10bit 4:2:2 N-Log 영상 가능
- 기본 마이크 음질이 꽤 좋음 (추가 마이크 없이도 사용 가능)
- Final Cut Pro에서 LUT 하나 적용만으로 톤 조정 가능
- 4K 60p 지원(단, 1.5배 크롭 발생)
육아 브이로그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는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상 톤을 만질 때 드라마틱하게 바꾸지 않아도 예쁜 느낌이 살아있었고요. 그래서 평소에는 JPG로 촬영 후 간단한 톤 보정만으로 충분했습니다.
3. 니콘 Zf,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분명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3개월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들
- 그립감 부족: 특히 한 손 조작 시 매우 불편
- 커스텀 다이얼 없음: 사용 모드 변경이 번거롭고 수동 조작 필요
- 무게감: 바디 710g + 그립 100g = 800g 이상
- 고정된 마지막 설정: 실수로 엉뚱한 세팅 그대로 촬영될 때 있음
- 4K 60p 크롭: 가벼운 브이로그엔 영향 적지만, 촬영 용도에 따라 아쉬울 수 있음
저는 결국 그립 이슈 때문에 Zf2를 추가 구매하게 되었고, 지금은 Zf는 서브 바디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4. 함께 써보니 좋았던 니콘 Zf 렌즈 추천
Zf는 예쁜 만큼 가벼운 단렌즈와 궁합이 좋습니다. 특히 SE(Special Edition) 라인업과 함께 쓰면 디자인도 성능도 조화롭습니다.
📝 니콘 Zf와 잘 맞는 렌즈 조합
렌즈명 | 특징 | 무게 |
---|---|---|
Z 40mm F2 SE | 번들렌즈 / 레트로 디자인 / 가볍고 예쁨 | 약 170g |
Z 28mm F2.8 SE | 넓은 화각 / 가볍고 휴대성 뛰어남 | 약 170g |
Z 35mm F1.8 S | 뛰어난 해상력 / 영상용으로도 적합 | 약 370g |
Z 50mm F1.8 S | 인물 촬영에 좋음 / 이미지 퀄리티 우수 | 약 415g |
Z 24-70mm F4 S | 유일한 줌 추천 / 가볍고 S급 렌즈 | 약 500g |
S렌즈 중 일부는 포커스 소음이 약간 있지만, 이미지 품질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F1.8 렌즈군은 조리개 수치보다 훨씬 더 좋은 이미지 품질을 보여줍니다.
5. 이 카메라는 어떤 분에게 어울릴까?
Zf는 분명 누구에게나 적합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맞는 분이라면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니콘 Zf가 잘 어울리는 분들
- 클래식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
- 한 손보다는 양손으로 여유 있게 촬영 가능한 분
- 영상과 사진을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유저
- 색보정보다 직관적인 톤 조정, 빠른 결과물을 선호하는 분
- 소형 단렌즈와 가벼운 조합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하며 사용했을 때 가장 빛났던 카메라였습니다. 무겁고 기능이 많은 카메라보다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감성적인 바디가 필요할 때, 이런 제품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마치며
니콘 Zf는 ‘예뻐서 샀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카메라’였습니다. 육아하면서도 영상과 사진 모두 기록하고 싶은 분, 감성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물론, 무게와 그립감 문제는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저도 결국 Zf2로 넘어갔듯, Zf는 한 손 촬영보다는 두 손 여유로운 작업용으로 더 알맞습니다.
3개월간의 사용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정리해봤고, 앞으로 Zf2 리뷰와 렌즈 개별 리뷰도 이어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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