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캐논 파워샷 V1은 조용히 등장했지만, 기다렸던 사람에게는 반가운 모델입니다. 광고도 없고, 리뷰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 더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초광각 화각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를 한참 기다려왔고, V1은 그 기대에 어느 정도 응답한 제품이었습니다. 직접 써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왜 초광각 컴팩트 카메라가 필요했나
요즘처럼 일상을 간단히 담고 싶을 때, 무겁고 크기가 부담스러운 장비는 손이 잘 안 가게 됩니다. 특히 촬영을 하다 보면 자꾸 ‘화각’ 문제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셀카를 찍거나 좁은 공간에서 전경을 담고 싶을 때, 일반 24mm 기준의 화각으로는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아래 같은 조건의 카메라를 기다려왔습니다.
📝 내가 기다려온 카메라 조건들
- 20mm 이하의 초광각 화각
- 콤팩트한 사이즈 (주머니에 들어가거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 촬영 버튼이 직관적이고 빠른 응답성
- 영상 촬영 품질이 최소 4K 30p 이상
- 컬러 프로파일 선택 가능 (특히 Clog 계열)
V1이 이런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었고, 실제 사용에서 느껴지는 부분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 캐논 파워샷 V1 첫인상과 디자인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생각보다 작고 가벼운 게 첫인상이었습니다. 기존 RX100 시리즈나 포켓3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였고, 전면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기능 중심이라 납득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아래와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 처음 써보고 좋았던 점들
- 초광각 19mm 화각: 진짜 넓습니다. 셀카 모드에서도 팔을 거의 안 뻗어도 충분합니다.
- 손떨림 보정 기능: 디지털 보정이긴 하지만 꽤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 빠른 부팅과 촬영 응답성: 촬영 버튼 누르면 바로 반응해줍니다.
- 클리어한 컬러 톤: 기본 컬러도 캐논 특유의 따뜻함이 잘 살아 있습니다.
3. 4K 화질과 색감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컬러 톤만큼은 확실히 캐논이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무보정 일반 컬러로 촬영했을 때도 피부톤 표현이 자연스럽고, 실내·실외 모두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Clog3 샘플로 촬영한 장면에서는 색보정에 따라 다양한 톤을 만들 수 있어서, 후반 작업을 염두에 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 4K 촬영에서 느꼈던 특징들
- 일반 모드: 캐논 특유의 붉은 톤이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 CLog3: 노출만 잘 맞추면 색보정 후에 인물 톤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 AF 반응 속도: 전반적으로 빠르며, 얼굴 인식도 빠르게 잡아냅니다.
- 노출 관용도: 다이내믹레인지는 다소 아쉽지만, 조명만 잘 활용하면 충분히 커버됩니다.
4. 비슷한 기종들과 직접 비교해보니
제가 보유하고 있는 DJI 포켓3, RX100M6와 나란히 촬영해보면서 성능 차이를 비교해봤습니다.
📝 3가지 모델 비교 정리
모델 | 화각 | 무게 | 손떨방 | 4K 화질 | 기타 특징 |
---|---|---|---|---|---|
캐논 V1 | 19mm | 약 304g | 전자 보정 | Clog3 지원 | 셀피용 플립 스크린 |
DJI 포켓3 | 약 20mm | 약 179g | 3축 짐벌 | 센서 밝고 깨끗 | 짐벌 일체형 안정성 우수 |
RX100M6 | 24-200mm 줌 | 약 301g | 광학 보정 | 다소 과한 샤프니스 | 줌 가능, 기계식 뷰파인더 |
이 중에서 영상 위주로, 그리고 초광각 위주로 쓰고 싶다면 저는 V1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포켓3도 짐벌 덕분에 안정성이 좋지만, 화면 크기나 오디오 세팅 등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고, RX100M6는 사진에는 좋지만 영상 촬영 시 약간은 오래된 느낌이 듭니다.
5. EOS R50V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EOS R50V도 함께 고민하던 모델이었는데, 결국에는 V1을 먼저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V1을 먼저 선택한 이유들
- 무게와 휴대성: R50V는 아무래도 렌즈 교환형이라 부피 부담이 있었습니다.
- 초광각 기본 장착: V1은 굳이 렌즈를 바꾸지 않아도 바로 초광각 사용 가능
- 터치 인터페이스: V1도 간단한 터치 메뉴를 제공하며, 직관적인 구조
- 영상 용도라면 오히려 V1이 더 간편함
다만, 사진이나 심도 표현이 필요한 촬영에는 여전히 R50V 같은 미러리스가 유리합니다. 용도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6. 어떤 분들께 추천할 수 있을까?
V1은 특정한 요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알맞은 제품입니다. 전천후 사용보다는 목적이 뚜렷한 사용에 적합합니다.
📝 이럴 때 V1이 딱 어울립니다
- 초광각 셀피, 브이로그 중심 사용자
- 복잡한 설정 없이 영상 퀄리티 챙기고 싶은 분
- CLog3를 써보고 싶은 초보 색보정 입문자
- 무거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지친 분
- 여행용으로 작고 가벼운 카메라 찾는 분
마치며
캐논 파워샷 V1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고가 장비만 쓰다가도 가끔 이렇게 가볍고 빠른 장비 하나 있으면 작업 흐름이 훨씬 쾌적해지는 걸 느낍니다. 지금도 계속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촬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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