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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대전 벚꽃 명소 테미공원부터 카이스트까지 걷기 좋은 코스어디 갈까?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6.

시작하며

따뜻한 바람이 불고 나무 위에 연분홍빛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어느덧 봄이 왔다는 걸 느끼게 된다. 길을 걷다 보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한 벚꽃이 눈에 들어오고, 이번 주말엔 어디서 벚꽃을 볼지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대전은 도심과 자연이 가까워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벚꽃을 즐기기 좋은 장소들이 많다. 2025년 기준으로 기상청은 대전의 벚꽃 개화 시기를 3월 30일로 발표했고, 만개 시점은 4월 5일경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날씨 변화로 인해 실제로는 4월 7일 이후가 절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글에서는 봄꽃이 한창일 때 가볍게 산책하며 즐기기 좋은 대전 지역의 벚꽃 명소 세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라 더욱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1. 테미공원 – 언덕 위 벚꽃 터널을 걷는 기분

대전 중구에 위치한 테미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공원이지만, 봄이 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대흥동과 대사동 사이, 테미고개라는 고갯길 위쪽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벚꽃이 만개하면 언덕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공원 안에는 나무 계단이 있고,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좌우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마치 꽃터널처럼 이어진다. 날씨 좋은 날엔 햇살까지 더해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규모는 작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봄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199번길 37-36
  • 개방시간: 연중무휴, 상시 개방
  • 이용요금: 무료

 

2. 우암사적공원 – 고택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고즈넉한 곳

대전 동구에 있는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유학자 송시열이 머물던 학문 공간으로, 지금은 전통 건축물과 조경이 어우러진 역사적인 공원이다. 이곳은 봄이 되면 고풍스러운 건물 주변으로 벚꽃이 피어나면서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공원 안에는 남간정사, 기국정 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들이 있고, 연못 주변에 자리한 벚꽃 나무 덕분에 특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는 아니지만 그 덕분에 조용하고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충정로 53
  • 이용시간:
    • 3월~10월: 오전 5시 ~ 오후 9시
    • 11월~2월: 오전 6시 ~ 오후 8시
  • 이용요금: 무료

 

3. 카이스트 캠퍼스 – 누구나 걷기 좋은 벚꽃길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본원은 봄이 되면 캠퍼스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이는 곳이다. 평소에도 캠퍼스 내 산책로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벚꽃이 피는 시기엔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입구를 지나면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벚꽃길이 있고, 캠퍼스 중심부에 위치한 오리연못과 그 주변의 수양벚꽃은 이곳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탁 트인 공간에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다만 학기 중인 시기이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걷는 예의는 필요하다.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붐비는 편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91
  • 개방시간: 연중무휴
  • 이용요금: 없음

 

마치며

도심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의 벚꽃 명소가 있다는 건 대전의 큰 장점이다. 테미공원에서는 조용한 언덕길 산책을, 우암사적공원에서는 전통 건축과 벚꽃의 조화를, 카이스트에서는 캠퍼스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짧은 시기 동안만 피었다 지는 벚꽃을 올해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여유롭게 걷기 좋은 장소를 찾아 봄기운을 마음껏 느껴보면 좋겠다. 대전의 벚꽃, 이번 주말쯤이면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