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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여수 하화도 트레킹 완전 정복|꽃섬다리부터 전망대까지 한 바퀴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20.

시작하며

여수는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섬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하화도’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바다와 꽃, 절벽과 능선이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어 걷는 내내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 ‘꽃섬’이라 불리는 이 섬은,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번 글에서는 하화도 트레킹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동 방법부터 코스 정보, 경로별 풍경, 준비물, 당일치기 일정까지 자세하게 안내한다.

 

 

1. 하화도는 어떤 곳인가?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속해 있는 하화도는 배를 타고 약 50분 정도 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이 섬은 계절마다 다양한 들꽃이 피어나며, 걷는 길 곳곳에서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동백과 유채, 여름에는 야생화가 가득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능선을 따라 자란다.

섬의 전체 트레킹 코스는 약 6km 정도로, 코스가 잘 정비돼 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다. 걷는 속도나 쉬는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시간 내외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2. 트레킹 코스 개요

하화도 트레킹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걷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입구부터 오른쪽으로 시작하면 꽃섬다리와 구름다리를 초반에 지나고, 후반에 전망대와 유채꽃밭이 이어진다. 전체 동선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구간 특징 예상 소요시간
선착장 ~ 트레킹 입구 섬 중심부로 진입 약 5분
입구 ~ 꽃섬다리 동백길과 돌길 약 20분
꽃섬다리 ~ 구름다리 절벽 포인트, 출렁다리 구간 약 25분
구름다리 ~ 능선길 해안과 숲을 함께 걷는 데크길 약 40분
능선길 ~ 유채꽃밭 포토존과 전망대 집중 구간 약 30분
유채꽃밭 ~ 선착장 나무 벤치 있는 쉬운 구간 약 30분

전체적으로 큰 고저차는 없지만, 일부 절벽 구간이나 출렁다리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살짝 긴장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데크로 잘 정비돼 있어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다.

 

3. 하화도에서 놓치면 아쉬운 풍경들

하화도는 트레킹 자체도 좋지만, 길 위에 숨겨진 풍경 포인트를 찾는 재미가 크다. 특히 SNS에서 인기 있는 촬영 포인트들이 많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다음은 하화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소들이다.

  • 바닷가 절벽을 가로지르는 꽃섬다리
  • 아래가 보이는 구조로 스릴을 주는 구름다리
  • 해안을 따라 이어진 나무데크길 능선길
  • 해안 절벽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죽암달이 전망대
  • 유채꽃밭 사이에 놓인 빨간 피아노 포토존
  • 나무 벤치와 어우러진 해변 바위 전망대

이 포인트들은 트레킹 동선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코스를 따라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다.

 

4. 트레킹 전 준비하면 좋은 것들

섬은 날씨와 환경이 본토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면 훨씬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다음은 하화도 트레킹 전 챙기면 좋은 물품과 주의사항이다.

준비물 체크리스트

  • 물통 또는 생수 500ml 이상
  •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 걷기 편한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
  • 간단한 간식 (에너지바, 초콜릿 등)
  • 보조배터리
  • 얇은 바람막이 자켓

현장 팁

  • 섬 내부에 매점은 없고, 식당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간식은 필수다.
  • 쓰레기통이 거의 없어 쓰레기는 꼭 되가져와야 한다.
  • 오른쪽 방향(시계방향)으로 코스를 시작하면 풍경 감상과 체력 배분이 더 효율적이다.
  • 배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시간 체크는 해두는 것이 좋다.

 

5. 하화도 가는 방법

하화도는 여수 본섬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섬이기 때문에, 우선 여수의 '백야도선착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선착장은 자차로 방문하기 적합하며, 여수 시내에서 약 30~40분 거리다. 대중교통도 있지만 환승이 많고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하다.

배는 하루 여러 차례 운항되며, 성수기나 주말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이동 루트 정리

출발지 도착지 방법 소요 시간
여수 시내 백야도선착장 자가 또는 택시 약 30~40분
백야도선착장 하화도 여객선 이용 약 45~50분

배편 요금은 성인 왕복 약 3만원 선이며, 날씨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일 기상 확인도 필요하다. 선착장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이 편하다.

 

6. 식사 정보 및 현지 상황

하화도 섬 안에는 소규모 식당이 2곳 정도 있다. 선착장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메뉴는 주로 회덮밥, 백반, 라면 등 간단한 식사 위주로 운영된다. 하지만 영업 여부가 유동적이며, 트레킹 후 바로 배를 타야 하는 경우 식사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트레킹 시작 전에 간단한 빵이나 바나나 같은 간식을 챙겨 가는 것을 추천하며, 하화도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 여수 시내로 돌아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여수 본섬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

  • 서대회: 쫄깃한 식감의 해산물 요리
  • 갓김치 백반: 여수 특산 갓김치와 함께 제공되는 전통 식사
  • 장어덮밥: 영양 보충에 적합한 든든한 한 끼
  • 전복죽: 부담 없이 먹기 좋은 트레킹 후 음식

특히 서대회는 여수 지역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이므로 여유가 있다면 꼭 한 번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7. 하루 일정 짜는 방법

하화도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트레킹 시간은 약 3시간에서 3시간 30분이기 때문에 오전에 들어가서 점심 전후로 나오면 여수 시내 관광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루 일정 예시

시간대 내용
07:30 여수 시내 출발
08:10 백야도선착장 도착, 표 수령
08:25 하화도행 배 탑승
09:10 하화도 도착, 트레킹 시작
09:20~12:40 꽃섬다리, 구름다리, 능선길, 전망대 순 트레킹
12:50 배 승선, 하화도 출발
13:40 여수 본섬 도착 후 점심 식사
오후 항일암 방문 또는 시내 관광 후 귀가

이 일정은 평균적인 트레킹 속도와 식사 시간을 고려해 구성된 코스로,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면 된다.

 

8. 트레킹 이후에 가볼 만한 근처 명소

하화도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여수 시내나 인근 관광지를 코스에 추가하는 것도 좋다. 특히 오후 시간대에 여유가 있다면 근처 절이나 공원, 해양 체험지를 돌아보는 일정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여수 근교 추천 장소

  • 항일암: 바다 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로, 바위 틈 사이의 길이 인상적이며 풍경이 탁 트여 있다.
  • 오동도: 동백꽃 명소로 유명하며, 케이블카와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 돌산공원: 야경 감상에 최적화된 장소. 케이블카 하차 후 이동하기 좋다.
  • 해양레일바이크: 바다를 보며 가볍게 탈 수 있는 레저 시설로 가족 단위나 연인에게 인기 있다.

이동 거리도 멀지 않고, 트레킹 후 비교적 가벼운 활동으로 구성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

 

마치며

하화도는 섬 트레킹을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걷는 걸 즐기는 이들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걷는 내내 만나는 꽃과 바다, 절벽과 전망대는 인위적이지 않아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무엇보다 섬 전체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트레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잠깐의 힐링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여수 하화도는 그에 딱 어울리는 장소다. 배 시간만 잘 맞추면 하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