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수도권을 관통하는 교통망 중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GTX-A 노선이다. 직접 타보니 정말 ‘빠르다’는 말이 실감 난다. 연신내역에서 킨텍스역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1분. 이렇게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면 킨텍스는 더 이상 ‘먼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킨텍스 일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형 전시장이 많다 보니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이는데, 그에 걸맞은 식당들도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이번엔 킨텍스역 주변에서 도보로 찾아갈 수 있는 음식점 중, 만족도 높았던 10곳을 직접 다녀오며 정리해봤다. 혼밥에 어울리는 곳부터 친구들이랑 방문해도 좋은 가게까지 폭넓게 소개해본다.
1. 풍미가 살아 있는 굴요리 전문집
2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굴 요리로 유명하다. 굴파전은 계란이 듬뿍 들어가 있고 파와 굴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한입 한입이 꽉 찬다. 두께가 제법 있는 편이라 배도 든든하다. 함께 나오는 굴국밥에는 매생이도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낸다. 굴이 싱싱하지 않으면 절대 낼 수 없는 맛이다. 평소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볼 만하다.
2. 혼자 가도 좋은 한식당
혼밥에 익숙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곳은, 떡갈비와 대구찜이 메인인 정식 구성의 한식당이다. 떡갈비는 부드럽고 약간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고, 대구찜은 적당히 매콤해서 입맛을 살려준다. 김치전, 두부조림, 물김치 등 반찬도 정갈하게 잘 나와 식사의 만족도를 높인다. 공간도 깔끔하고 넓은 편이라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었다.
3. 고기 듬뿍! 도마에 썰어주는 수육과 순대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도마 위에 고기를 썰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 집은, 수육과 순대국이 주력 메뉴다. 수육은 도톰하게 썰려 나오고, 간장이나 겨자에 찍어 먹으면 잡내 없이 담백하다. 순대국은 국물이 탁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라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밥과 김치가 리필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양도 많고 맛도 진한, 알찬 한 끼였다.
4. 아침부터 문 여는 수제버거 전문점
킨텍스역에서 아주 가까운 수제버거 전문점으로, 아침 9시부터 문을 연다. 대표 메뉴는 더블치즈버거인데,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가 있어 육즙이 터진다. 버터 향이 나는 빵도 인상적이다. 감자튀김은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원한다면 샐러드로 바꿔 먹을 수도 있다. 소스도 직접 만든 듯한 깊은 풍미가 있어서 일반 체인점 버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5. 부드러운 차슈와 진한 돈코츠 국물의 라멘집
혼자 라멘 한 그릇 먹고 싶은 날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진한 돈코츠 국물에 두툼한 차슈가 올라간 라멘이 주력인데, 국물 농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더 좋다. 짜거나 무겁지 않고 깊은 맛을 내며, 곁들여 나오는 일본식 카레도 상당히 본격적이다. QR코드로 메뉴를 고르는 시스템 덕분에 혼밥하기에도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6. 생선회 두툼한 정갈한 초밥집
생선회 두께가 얇아서 아쉬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 집에선 그런 걱정은 접어두자. 초밥은 전체적으로 도톰하게 썰려 나와서 씹는 맛이 풍부하다. 연어, 참치, 광어 등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고, 구성도 깔끔하다. 한정 메뉴인 치즈돈까스는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고 바삭하게 튀겨져 나온다. 초밥류뿐만 아니라 회덮밥이나 알탕 같은 메뉴도 있어 여러 사람과 방문하기 좋다.
7. 진한 육수의 메밀국수집
국물 맛이 좋아야 메밀국수가 맛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 곳이다. 기본 국물은 말린 생선류로 우려낸 듯 깊고 깔끔한 맛이 났고, 김가루와 와사비를 곁들인 육수도 함께 제공돼 두 가지 스타일을 비교하며 먹을 수 있다. 곁들인 새우튀김은 바삭하면서도 기름기가 적고, 간장과 함께 먹으면 밸런스가 좋았다. 고급스러운 맛이라기보단 담백하고 편안한 맛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다.
8. 다양한 중식 코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
킨텍스 근처 중식당 중에서는 구성 대비 가격이 가장 훌륭한 집이었다. 세트 메뉴로 유산슬, 칠리새우, 탕수육, 짬뽕 혹은 짜장면까지 포함돼 있는데, 음식마다 맛의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칠리새우는 새우가 두툼하고 소스가 과하지 않아 좋았고, 탕수육도 튀김옷과 고기의 비율이 균형 잡혀 있었다. 양도 많고 코스처럼 순차적으로 제공돼 식사 시간이 더욱 즐거웠다.
9. 중식 꼬치와 볶음요리의 조화
가로수길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양꼬치뿐 아니라 다양한 중국식 볶음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꼬치는 두 가지 스타일로 나오고, 고기가 꽤 도톰하게 썰려 있어 육즙이 살아 있다. 함께 제공되는 짜사이나 생야채 샐러드가 곁들여지면서 느끼함을 잡아준다. 사이드 메뉴로는 지삼선과 간장 오이볶음도 인기인데, 꼬치와 밥을 곁들여 먹는 구성으로 마무리하면 든든하다.
10. 맑고 깊은 곰탕 한 그릇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곰탕 전문점이다. 맑은 국물에 고명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밥이 말아져 나오는 방식이라 따로 말아 먹는 번거로움이 없다. 양지, 차돌 등이 부드럽게 익어 있어 씹는 맛도 좋고, 김치는 새콤하게 잘 익어 곰탕 국물과 궁합이 훌륭하다. 간이 세지 않아 속이 편안해지고,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다.
마치며
GTX-A가 개통되며 킨텍스까지 이동이 훨씬 간편해졌고, 이는 곧 ‘이 지역에 밥 먹으러 오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그동안 킨텍스 하면 행사장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도보 맛집 탐방지'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빠르게 이동하고, 걷는 거리 안에서 수준 높은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위에 소개한 10곳은 모두 직접 다녀온 곳으로, 다양한 입맛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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