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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참다랑어 대뱃살도 부담 없이! 부천 가성비 참치 전문점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20.

시작하며

참치는 좋아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음식이다. 특히 참다랑어 같은 고급 부위는 몇 점만 먹어도 지갑이 얇아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이 정도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참치집을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부천 중동사랑시장 골목 안쪽에 자리한 ‘다오라참치’는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곳이었다. 참치를 직접 가공하는 공장을 함께 운영하는 사장님이 식당까지 운영하다 보니, 유통 단계를 줄인 덕에 고급 참치도 가격이 훨씬 합리적이다. 여기에 메뉴 구성까지 다양해서, 혼밥이든 모임이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었다.

 

 

1. 시장 골목 안쪽, 찾기만 하면 진짜다

다오라참치는 중동사랑시장 상가 안쪽, 조금은 숨어 있는 골목길에 있다. 처음 가면 위치가 다소 헷갈릴 수 있지만, 시장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깔끔한 간판이 눈에 띈다. 외관은 크지 않지만, 내부는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고 좌석 간 간격도 넉넉해 혼자 먹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주류를 강제로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일반적으로 참치집은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해야 하거나 술을 함께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런 조건 없이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어 훨씬 부담이 덜했다.

 

2. 다오라 스페셜, 가격 이상의 만족감

이날 가장 먼저 주문한 메뉴는 ‘다오라 스페셜’. 가격은 38,000원이었고, 2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구성은 단순히 참치회 몇 점이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참치와 여러 가지 사이드 반찬, 매운탕까지 포함된 실속형 세트였다.

참치는 눈다랑어 뱃살부터 참다랑어의 중뱃살, 대뱃살, 배꼽살, 그리고 머리살까지 고루 담겨 있었다. 각각의 부위는 식감과 풍미가 달라서 먹는 재미가 있었고, 회의 빛깔과 선도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배꼽살과 머리살처럼 평소에 잘 접하기 힘든 부위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회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3. 회만 있는 게 아니다

세트 구성에는 참치회 외에도 여러 가지 곁들임 음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먼저 육회는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 회와 함께 먹기 부담 없었고, 전복구이는 고소한 향이 감돌아 식욕을 돋웠다. 타코와사비와 소라와사비는 각각 쫄깃한 식감과 단단한 식감이 대비되어 있어 입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새우튀김은 기름이 과하지 않아 담백했고, 참치 무조림은 간이 잘 배어 있어 반찬처럼 먹기에 좋았다. 샐러드와 함께 제공되는 개맛살도 식사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4. 부위마다 다른 매력의 참치회

다오라 스페셜의 중심은 역시 참치회였다. 양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인상 깊었던 건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눈다랑어 뱃살은 깔끔하고 담백해서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는 맛이었다. 반면 참다랑어 중뱃살은 적당한 기름기 덕에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대뱃살은 한 점만으로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기름맛이 확실히 고급 부위라는 걸 실감하게 했고, 배꼽살은 꼬들꼬들한 식감 덕분에 씹는 재미가 살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머리살은 풍미가 진하고 육사시미 같은 느낌도 나서 마니아층에게 특히 잘 맞을 듯했다.

이처럼 부위별 특징이 확연히 달라서 한 접시 안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5. 가격이 믿기지 않았던 참치 초밥

참치 초밥은 가격이 9,900원으로 굉장히 저렴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회는 눈다랑어 뱃살로 구성되어 있었고, 밥과 회의 비율이 적절하게 맞춰져 있었다. 밥은 떡지지 않고, 초대리의 새콤한 맛이 회의 담백함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초밥을 즉시 먹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에 먹었는데도 밥이나 회 상태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장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유지력이 좋았고, 회의 선도도 만족스러웠다. 간단한 점심 식사나 저녁 한 끼로 부담 없이 먹기에 안성맞춤인 메뉴였다.

 

6. 참다랑어만 골라 즐기는 도로 초밥

좀 더 고급스러운 구성으로 참다랑어 뱃살만 집중해서 먹고 싶다면 도로 초밥이 제격이다. 총 12피스로 구성돼 있으며, 중뱃살 6피스, 대뱃살 4피스, 배꼽살 2피스가 나온다.

회의 두께가 두툼해서 씹는 식감이 확실히 살아 있었고, 밥과의 밸런스도 좋았다. 초밥 위에 올라간 참치가 워낙 고소해서 간장을 따로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기름진 부위를 좋아하거나 참다랑어의 풍미를 원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메뉴를 꼭 한 번 먹어볼 만하다.

 

7. 초밥 구성이 다채로운 오마카세 초밥

한 가지 종류의 초밥이 아닌,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즐기고 싶을 땐 오마카세 초밥이 좋은 선택이 된다. 30,000원의 가격에 다양한 초밥이 제공되는데, 참다랑어 대뱃살은 물론이고 연어, 광어, 관자, 육회, 전복, 민물장어 등 고급 재료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구성만 보면 초밥 전문 오마카세에서 나올 법한 메뉴들이고, 각각의 퀄리티도 안정적이다. 단품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한 상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특히 각 초밥의 간이 잘 맞춰져 있어 별도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고루 즐기고 싶은 날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8.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덮밥 메뉴

회나 초밥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덮밥 메뉴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오라참치의 참치덮밥(7,900원)과 연어덮밥(8,500원)은 가격 대비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참치덮밥은 눈다랑어 뱃살이 넉넉히 올라가 있고, 야채와 함께 새우튀김, 소라와사비까지 더해져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초장이 아니라 간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단맛과 짠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어덮밥은 부드럽고 고소한 연어가 메인으로 올라가 있고, 구성은 참치덮밥과 유사하다. 두 메뉴 모두 1인 식사로 충분한 양이며, 가격 부담 없이 깔끔한 한 끼를 원할 때 좋은 선택이다.

 

9. 식사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매운탕

다오라 스페셜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매운탕이 제공된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한 숟갈 먹어보니 꽤 진한 맛에 놀랐다. 국물은 깻잎순 향이 풍부하게 퍼지고, 질감도 묵직하다.

대부분의 초밥집에서는 간단한 미소국 수준의 국물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오라참치의 매운탕은 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본격적인 느낌이다. 생선 뼈와 야채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느껴지고, 밥을 함께 말아 먹으면 별도의 식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든든하다. 회를 먹고 난 뒤 깔끔한 마무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마무리였다.

 

10. 이런 분들에게 특히 잘 맞는다

다오라참치는 가격, 구성, 자유로운 주문 방식까지 고려했을 때 여러 유형의 손님에게 잘 맞는 식당이다. 회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참치에 대한 기준이 높은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 참다랑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은 사람
  • 저녁 술자리가 아닌, 순수하게 식사 목적으로 참치를 즐기고 싶은 혼밥족
  • 다양한 초밥이나 회를 한 번에 맛보고 싶은 사람
  • 중동사랑시장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는 사람
  •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러 메뉴를 나눠 먹고 싶은 소모임

혼자든 여럿이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고, 메뉴 구성이 폭넓어서 방문할 때마다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마치며

다오라참치는 단순히 저렴한 참치집이 아니라, 가격 대비 구성이 훌륭한 곳이었다. 특히 참다랑어 부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나, 오마카세 수준의 초밥 구성은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이었다.

혼자 가서 가볍게 덮밥이나 초밥을 즐겨도 좋고, 여럿이서 회를 나눠 먹으면서 술 한 잔 기울이기에도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주류 강제가 없다는 점, 그리고 포장 메뉴도 퀄리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일상적인 외식 장소로 충분히 매력 있다.

참치가 먹고 싶을 때, 너무 비싸서 망설였다면 이곳은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부담 없이, 다양하게, 그리고 푸짐하게 참치를 즐기고 싶다면 다오라참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