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일본에는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마을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나가노현의 츠마고주쿠는 에도 시대의 풍경이 그대로 보존된 곳으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츠마고주쿠의 고즈넉한 거리와 역사적인 건물들을 둘러보고, 전통 료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온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1. 츠마고주쿠 도착과 점심 식사
점심 무렵 츠마고주쿠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배를 채우기 위해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오래된 목조 건물이 줄지어 있는 골목을 걷다 보니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 기대가 되었다.
1) 현지 재료로 만든 정식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자연산 장어 정식과 신슈 메밀국수였다. 신선한 장어를 숯불에 구워 풍미를 살린 요리는 고소하면서도 담백했고, 바삭한 튀김과 향긋한 나물 반찬이 곁들여져 있었다. 따뜻한 메밀국수는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2) 츠마고주쿠 거리 산책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츠마고주쿠 거리를 걸어 보았다. 목조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는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에도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았고, 특히 일본인 대학생들이 단체로 여행을 온 모습이 자주 보였다.
2. 츠마고주쿠의 역사와 주요 명소
츠마고주쿠는 과거 나카센도(중산도) 길을 따라 형성된 69개의 숙박 마을 중 하나로, 에도 시대부터 상인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쇠퇴하였고, 이후 마을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펼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1) 전통 가옥과 보존 운동
츠마고주쿠는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한 곳으로, 1960년대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도한 보존 운동 덕분에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팔지 않는다, 빌려주지 않는다, 부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세워 외부 자본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전통 거리를 유지해 왔다.
마을에는 18세기에 지어진 목조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구마가야 주택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대표적인 전통 가옥으로, 일본의 옛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2) 잉어 바위와 기타 명소
이곳에는 자연경관과 연결된 명소들도 많다. 그중 하나인 잉어 바위는 19세기 초반의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명소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져 지금은 원래 모습과는 조금 달라졌다.
3. 전통 료칸에서 보내는 하룻밤
이번 여행에서는 츠마고주쿠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오래된 료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료칸에 도착하니 운치 있는 정원이 눈길을 끌었고, 전통 다다미방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1) 고즈넉한 료칸에서의 숙박
료칸에 들어서자 넓은 다다미방과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을 열면 마당이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 더욱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방 안에는 일본식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 온천을 즐기기 전에 갈아입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
2) 저녁 식사와 온천 체험
저녁 식사는 개별실에서 제공되었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나가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나왔다. 특히 숯불에 구운 소고기는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뛰어났고, 다양한 계절 나물이 곁들여져 식사의 균형이 잘 맞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숙소 내부의 온천을 이용했다. 료칸에는 족욕탕과 암반욕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충분한 환경이었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하루 동안 걸었던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다.
4. 아침 시장과 여행 마무리
다음 날 아침, 료칸 근처에서 열리는 아침 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수제 절임류 등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1) 현지 특산물 구경
시장에는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방문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고 있었다. 곳곳에 족욕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서 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2) 마지막 산책: 꽃 복숭아 길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숙소를 나와 주변을 걸으며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강가를 따라 이어진 꽃 복숭아 길에는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신비로운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며
츠마고주쿠는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매력적인 마을이었다. 옛 정취가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역사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었고, 료칸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조용한 마을에서의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곳을 여행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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