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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광청종주 완주 후기|광교역~청계산입구 23km 장거리 산행 코스 정리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0.

시작하며

2025년 봄, 다시 긴 산행을 시작할 때가 됐다. 평소보다 길고 강도 높은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울 근교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광청종주 코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광청종주는 경기도 수원 광교역에서 출발해 서울 서초구 청계산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약 23km 거리의 장거리 코스다.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 신분당선으로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고, 중간에 다양한 산을 넘나들며 체력 점검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산행 경험을 바탕으로, 광청종주의 전체 흐름과 체크포인트, 준비물 등을 정리해본다.

 

 

1. 광청종주 핵심 정보 요약

산행을 시작하기 전, 기본 정보부터 체크해보자. 거리나 시간만 봐도 이 코스가 쉬운 코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항목 내용
총 거리 약 23km
소요 시간 약 8~9시간
시작 지점 신분당선 광교역 1번 출구
종료 지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주차 가능 여부 청계산 공영주차장 (서울 서초구 원지동 355-1)
주차 요금 1시간 1,200원

장거리 산행이기 때문에 기본 체력은 물론이고, 식사 대용 간식과 수분 준비가 필수다. 실제로는 물 2.5L, 키위, 샌드위치, 바나나 등을 챙겼는데, 특히 바나나가 소화에 부담이 돼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간식 선택은 개인 체질에 맞게 신중하게 해야 한다.

 

2. 광교역부터 형제봉까지

출발은 광교역 1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출구를 나오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등산로가 보이기 때문에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초입부터 계단 구간이 이어지고, 형제봉까지는 약 400개의 계단을 오르게 된다. 이 구간에서 너무 무리하면 뒤에 체력 저하가 크게 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산행 초반부터 오버페이스하는 것은 광청종주에서 가장 피해야 할 실수다.

형제봉을 지나면 잠시 평이한 구간이 이어지지만 곧바로 비로봉 방향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경사도가 7~8도 정도로 꽤 가팔라 숨이 차고 다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3. 시루봉 갈림길은 주의가 필요

비로봉을 지나 시루봉으로 가는 길에서 중요한 갈림길이 등장한다. 지도 없이 무심코 직진하다 보면 '광청종주'가 아닌 '광교산 종주'로 끝나버릴 수 있다. 광청종주를 계속 이어가려면 '노루목' 방향, 즉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이 부분은 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도 실수하기 쉬운 지점이므로, 반드시 지도를 보며 확인하고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

 

 

 

4. 바라산 정상에서 중간 점검

전체 코스의 중간 지점은 바라산 정상이다. 약 10.8km 지점이며, 이곳까지 도달하는 데 3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이 지점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하고, 간식과 수분 상태, 체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이 구간에서 1L 이상의 물이 이미 소모됐고, 땀도 많이 나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다음 구간으로 이어갈 수 있다.

 

 

5. 우담산부터 체력 저하 시작

바라산을 넘고 우담산 구간에 접어들면 슬슬 체력 소모가 눈에 띄게 느껴진다. 경사 자체는 약 6도 정도로 무난하지만, 이미 10km 이상을 걸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리의 무게감이 늘어난다. 여기서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소화가 되지 않아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겼다. 개인의 소화력이나 컨디션에 따라 간식 선택이 산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체감했다.

우담산 정상까지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까지는 평소 산행에서도 자주 걷던 거리와 난이도였지만, 이 지점부터는 그 이상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했다.

 

 

6. 청계산 진입은 또 다른 시작

하오고개를 지나 육교를 건너면 광청종주의 마지막 관문인 청계산 구간이 시작된다. 이 구간이 시작되기 전에 아래쪽으로 버스 정류장이 보여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종주를 끝내려면 여기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청계산 구간은 국사봉을 중심으로 다시 고도가 높아지며, 그 이후 매봉까지 업다운이 반복된다. 특히 국사봉은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급격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뒤따르는 하산길의 돌계단 구간은 발바닥에 큰 부담을 준다.

 

7. 매봉 이후, 마지막 집중력 싸움

이수봉과 매봉을 지나면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실상은 아직 3~4km가 남아 있다. 체력은 이미 바닥나고, 물도 매봉에서 다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은 오롯이 의지로만 내려오게 됐다.

오후가 되며 해도 점점 낮아지고, 원터골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8시간 20분이 지나 있었다. 전체 산행 거리 약 23km를 무사히 완주했고, 작년보다 1시간 이상 단축한 기록이었다.

 

8. 광청종주 요약 체크포인트

구간 특징 주의 사항
광교역~형제봉 계단 400개 이상 초반 속도 조절 필수
시루봉 갈림길 방향 전환 포인트 노루목 방면으로 진행
바라산 정상 중간 지점 식수 및 체력 점검 필요
우담산 이후 본격 체력 고갈 시작 간식 소화 여부 중요
청계산 구간 경사 급, 발바닥 부담 집중력 저하에 주의

 

마치며

광청종주는 단순한 근교 산책 코스가 아니다. 접근성은 좋지만, 거리와 누적 고도,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평소 산을 자주 다녔다고 해도, 초반에 무리하면 후반부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등산객에게 추천하며, 봄과 가을 같은 선선한 계절에 도전하기 가장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쯤은 이 코스를 다시 걸어보는 것도 의미 있다.

무사히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 광청종주에 도전한다면,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