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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도쿄역 간식 투어|한정 메뉴 포함 인기 디저트·간식 10곳 정리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3.

시작하며

도쿄에 갔다면 꼭 한 번은 지나치게 되는 곳, 바로 도쿄역이다. 일본 전역을 연결하는 교통 허브이자, 거대한 쇼핑몰과 푸드 존이 함께 있어 마치 도시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도쿄역 안에는 ‘여기서만 파는’ 한정 간식과 디저트가 많다. 일부러 일부러 찾을 만큼 입소문 난 곳도 있고, 우연히 들렀다가 반해버리는 곳도 있다. 이 글에서는 도쿄역에서 직접 들러볼 수 있는 먹거리 매장 10곳을 소개한다.

 

1. 칼비플러스 도쿄역점(Calbee+ 東京駅店)

감자 과자로 잘 알려진 칼비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다. 이곳의 매력은 일반적인 포장 제품이 아니라, 바로 튀긴 따끈한 감자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BIG 포테리코’는 굵게 썬 감자를 튀겨낸 제품으로, 바삭하면서도 속은 말랑하다. 포테이토 샐러드 맛으로 살짝 짭짤한 풍미가 살아 있다. 또 하나 인기 메뉴는 가쓰오부시와 소금을 입힌 갓 튀긴 포테이토칩인데, 입안에 넣자마자 가쓰오 향이 퍼지면서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매장 내에는 작은 이트인 공간도 있어, 받아서 바로 먹을 수 있다.

 

2. 모리나가 과자 매장(森永のおかしなおかし屋さん)

문라이트와 초코볼로 유명한 모리나가의 오리지널 매장이다. 특징은 바로 ‘갓 구운 쿠키’를 먹을 수 있다는 점. 주문 후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는 쿠키는 따뜻하고 바삭하다. 문라이트 쿠키는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초코칩 쿠키는 촉촉한 반죽에 초코칩이 듬뿍 들어 있어 꽤 진한 맛을 낸다. ‘구운 쿠키 세트’로 두 가지 맛을 함께 맛볼 수 있어 간단한 디저트를 원할 때 제격이다.

 

3. 카메다제과 도쿄역 매장(カメダセイカ)

‘해피턴’이라는 과자로 잘 알려진 이 브랜드는 도쿄역 지하 상가에서 특별한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파우더 매니아’라는 이름처럼, 일반 제품보다 파우더 양이 훨씬 많아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파우더가 너무 많아서 먹다가 목이 메일 정도지만, 해피턴 특유의 짭짤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이만한 간식도 없다. 이 제품 역시 따뜻한 상태로 받을 수 있어 맛이 훨씬 풍부하다.

 

4. 도쿄바나나즈(東京ばな奈s)

도쿄 기념품으로 유명한 도쿄바나나 브랜드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여기서는 바나나와 카레의 조합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카레빵’을 맛볼 수 있는데, 바삭한 식감의 빵 속에 달콤한 바나나 향이 살짝 도는 카레가 들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다른 메뉴인 ‘크림 앙도넛’은 촉촉한 도넛 안에 바나나 풍미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어 식감과 맛 둘 다 꽤 괜찮다. 함께 판매하는 바나나 셰이크는 바나나 본연의 진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음료다.

 

5. SOBAP(ソバープ)

메밀가루 100%로 만든 크레페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일반적인 크레페보다 훨씬 고소하고 쫀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 여행 중에도 간편하게 먹기 좋다. 크레페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카스타드 크림, 베리와 치즈, 생햄과 채소 등 다양하다. 4가지 메뉴를 직접 먹어본 결과, 베리와 레어치즈가 들어간 메뉴가 가장 인상 깊었고, 생햄이 들어간 메뉴는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었다. 비주얼도 깔끔하고, 테이크아웃 박스가 단단하게 포장돼 있어 이동 중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6. 도쿄 앙팡 마메이치즈(東京あんぱん豆一豆)

팥빵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곳은, 도쿄역의 상징인 붉은 벽돌에서 영감을 받은 ‘도쿄 렌가빵’으로 유명하다. 빵 안에는 고운 팥앙금과 부드러운 생크림이 조화롭게 들어가 있으며, 빵 자체도 밀도 있게 구워져 씹는 맛이 있다. ‘도쿄 치즈 렌가빵’은 치즈 크림이 더해져 고소한 맛이 강하고, 일반 앙팡보다 단맛이 덜해 담백한 간식을 찾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겉면에 새겨진 도쿄역 모양이 인상적이며, 포장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7. 포타마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점(ポーたま 東京ミッドタウン八重洲店)

오키나와의 소울푸드로 유명한 스팸 계란 주먹밥을 베이스로 한 가게다. 매장은 전체가 오픈 키친 구조로 되어 있어, 주먹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밥은 구마모토산 고시히카리를 사용하고, 계란은 생산된 지 4일 이내의 신선한 것만 고집한다. ‘고야 튀김’은 쌉싸름하고 바삭하며, ‘에비타루’는 새우튀김과 타르타르 소스가 조화를 이루는 메뉴로, 짭짤하면서도 담백하다. 속재료 조합이 풍성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며, 단순한 주먹밥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8. 욧쿠몽 도쿄역점(ヨックモック 東京駅一番街店)

버터 쿠키로 유명한 욧쿠몽에서 수제로 만든 쿠키슈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플레인 맛 외에도 ‘八丈 프루츠 레몬’이라는 상큼한 맛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쿠키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차 있으며, 레몬맛은 향긋하고 깔끔한 뒷맛이 매력이다. 매일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맛이 있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게 좋다. 디저트로 가볍게 즐기거나 선물용으로 사기에도 알맞은 구성이다.

 

9. 지이치로 도쿄역 매장(治一郎)

바움쿠헨 전문 브랜드 지이치로에서는 도쿄역 한정으로 퀴니아망을 선보이고 있다. 겉은 캐러멜라이즈되어 얇고 단단한 껍질이 형성돼 있고, 안쪽은 촉촉한 반죽으로 되어 있어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버터 풍미가 진하고, 캐러멜 특유의 쌉싸름함이 달콤함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무난한 비주얼과 깔끔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메뉴다.

 

10. 가토페스타 하라다 그랑스타 도쿄점(ガトーフェスタ ハラダ グランスタ東京店)

라스크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도쿄역점에서만 소프트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를 판매한다. 바닐라향 가득한 소프트크림 위에 자사 라스크를 꽂아놓은 형태로, 크림의 부드러움과 라스크의 바삭함이 대조적으로 어울린다. 디핑해서 먹을 수도 있고, 소프트크림 아래에는 부순 라스크가 깔려 있어 끝까지 식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장에는 카운터 자리가 소수 마련되어 있어 바로 먹고 갈 수도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마치며

도쿄역은 그저 열차를 갈아타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거나, 여행 중 간식을 사기에도 꽤 풍성한 선택지가 있는 공간이다. 특히 ‘도쿄역 한정’이라는 문구가 붙은 제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기념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10곳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확인한 곳들이고, 맛과 구성이 모두 훌륭했다. 도쿄를 여행할 때, 일정 중 도쿄역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은 먹는 재미를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