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yoJG7gKea0?si=_5siCmz3hwxMG8Wm
안녕하세요, 김도현입니다. 오늘은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장항선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열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어느덧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었죠. 오늘의 목적지는 서천, 그중에서도 서천의 9경 중 하나인 마량리 동백나무숲입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찾아간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500년의 세월을 간직한 동백나무들이 모여 만든 고즈넉한 공간이었습니다. 숲으로 들어서니 푸른 잎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숲길을 걷는 동안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특별한 장소로, 약 500년 된 동백나무 85그루가 8,265㎡의 면적에 걸쳐 울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잎들이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나를 반겨주었고, 동백꽃이 피지 않은 가을의 숲은 더욱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숲 정상에 위치한 동백정에 오르니, 서해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낙조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오력도와 어우러진 서해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서쪽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몇 그루의 나무만이 살아남아 있었고, 동쪽에는 70여 그루가 더 조밀하게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로서 최대 7m까지 자라지만,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강한 바닷바람으로 인해 키가 2m 정도로 낮고, 수평으로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서 바닷가의 꽃무더기를 증식시키면 마을에 웃음꽃이 피고 번영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바닷가로 가보니 정말로 꽃이 있어 이를 증식시켰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에 이곳에서 풍어를 기원하고 무사히 바다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현재 이 숲은 마을의 방풍림 역할을 하며, 이 지역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지리적 특성 덕분에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량리에는 큰 규모의 발전소가 있으며, 발전소 뒷길을 따라 언덕의 돌계단을 잠시 올라가면 동백정이라는 누정이 있습니다.
이 언덕에 자라는 동백나무들은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띠며 서로 간격을 두고 자라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이 동백나무 숲은 방풍 목적의 식재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기능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서도초등학교에서 약 4.5km 떨어진 바닷가의 낮은 언덕에 위치한 이 숲은,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면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흩어져 있는 아담한 정자, 동백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동백나무 숲으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위치해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았습니다. 또한 이곳은 전통적인 풍어제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크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동백나무의 꽃은 그 아름다움이 돋보였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봄 동백), 추백(가을 동백), 동백(겨울 동백)으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마량리의 동백나무는 춘백으로, 두텁고 광택 있는 진녹색의 잎이 빽빽하게 붙어 있어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이곳에서 겨울의 끝자락부터 피어나는 붉은 꽃들은 늦은 봄까지 만개해 더욱 화려한 경관을 제공했습니다. 오늘의 방문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500여 년 전, 이 마을 사람들은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였으나, 종종 바다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파가 그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모셔야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백발노인의 현몽으로 해안사장에서 널에 들어있는 선황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을 얻어, 선황은 신당에 모시고 동백나무 씨앗을 주변에 심었습니다. 그렇게 동백나무 숲 85주가 무성하게 자라났고, 매년 정월 초하룻날 당에 올라 초사흘날까지 제사를 지내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고기잡이에서 화를 입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제사의 내용으로는 선창제,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거리제로 이어지며, 제사가 시작되기 수일 전에 경비로 호당 쌀 한 되씩 거두어 드리고, 신당 부근에 수십 개의 어선 깃발을 꽂아 풍어와 만선을 기원합니다. 화주, 화장(선주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 당굴(대잡는 사람) 2~3명 등의 의상 준비 등 제반 준비가 끝나면, 제사가 시작됩니다.
이 마량당집은 용왕을 위해 제를 올리는 집으로, 마을 사람들의 신앙과 전통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마량리의 동백나무 숲과 함께, 이곳은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마을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을 둘러보니,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철지난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은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해변은 한적하고, 파도 소리만이 고요한 분위기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해변을 거닐며, 발끝에 닿는 차가운 모래의 감촉이 기분 좋았습니다. 여름철의 북적거림과는 달리,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곳곳에 남겨진 여름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파라솔과 빈 해변 의자들이 마치 여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점심 무렵,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가을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었습니다.
오후에는 해변가를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어촌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해변가에 앉아 일몰을 감상했습니다. 서해안의 일몰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습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일몰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철지난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에서 서정적인 시간을 보낸 날이었습니다. 여름의 북적거림과는 달리, 가을의 대천해수욕장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오늘은 대천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장항선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풍족해졌습니다.
문득 최희준의 '이별의 플래트홈’이 떠올라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차창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마음 깊이 스며들어, 마치 시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느껴지는 평온함은 그야말로 가을의 서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서천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의 여행을 마음속에 간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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