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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왜 우리는 아직도 '평'을 쓸까요? 제곱미터로 보는 집 크기

by 김도현 여행길 2025. 3. 31.

시작하며

친구에게 놀러 가서 이런 적 있으시죠? "와, 24평 치고 꽤 넓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 집은 24평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주 "평"이라는 단위를 사용해 집의 크기를 비교하지만, 그게 실제로 정확한 면적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우리가 "평"을 기준으로 집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요?

"평" 단위를 면적으로 말할 때, 사실 심각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쌀 가마를 비교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첫 번째 가마는 햇살을 꽉꽉 채운 40kg이고, 두 번째는 최신 질소 포장이 적용된 30kg에 공기가 채워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두 가마가 똑같지만,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쌀의 양은 다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집의 크기도 평수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로 사용 가능한 면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파트의 크기를 말할 때, 일반적으로 "평"은 공급 면적을 기준으로 말합니다. 예를 들어, 34평 아파트라고 하면, 그 면적에는 계단, 공용 면적 등이 모두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인 전용 면적은 약 24평 정도에요. 어떤 아파트는 계단과 같은 공용 면적이 조금 작을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 공급 면적은 32평이지만, 실평수는 똑같이 24평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평을 기준으로 집의 크기를 이야기하지만, 그 평수가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청약 시, 공급 면적을 보고 청약을 하게 되면 실평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2. 왜 우리는 자꾸 평을 쓸까요?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전히 평을 사용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익숙한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매물은 여전히 평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이 평에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계산하려면 불편함을 느낍니다. 또한, 언론에서도 여전히 평으로 환산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평수를 기준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곱미터로 면적을 나타내는 것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정확합니다. 제곱미터는 가로와 세로를 곱하면 바로 면적이 계산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m × 10m이면 바로 50㎡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해, 평으로 계산하려면 그만큼 번거로워지고, 실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면적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3. 제곱미터로 보는 면적은 이렇게 쉬운 개념이다

① 제곱미터는 계산이 간단하다

가로 5m × 세로 10m라면 50㎡다. 즉, 머릿속으로 바로 면적이 떠오른다. 10m × 8.4m면 84㎡, 이건 전용면적 기준 25평대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② 역산도 가능하다

“여기 집이 100㎡래”라고 하면, 10m × 10m쯤 되겠구나 하고 대충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집 30평이야"라고 하면, 이게 공급면적인지, 전용면적인지 모르면 크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③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단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제곱미터를 사용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만 마일, 피트, 야드 등을 쓰지만, 이 단위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제곱미터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단위이고, 면적을 이해하는 데 훨씬 적합하다.

 

4. 소비자가 알아야 할 부동산 면적 정보 정리

다음은 부동산 면적을 이해할 때 알아두면 좋은 기준이다.

구분 의미 예시
공급면적 전용면적 + 공용면적 114㎡ = 34평
전용면적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의 면적 84㎡ = 약 25.4평
발코니 확장 선택적 확장 영역, 실평수에 일부 영향 확장 여부에 따라 1~3평 차이 가능
청약 표기 전용면적으로 표기됨, 84A/B/C 등으로 구분 84㎡형, 실제 평수는 각기 다름

 

마치며

지금까지 ‘평’ 단위가 얼마나 애매모호한지를 알아봤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평수는 실제 거주 면적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특히 집을 사고팔거나 청약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제곱미터라는 단위는 이미 일상에서도 편하게 쓰이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단위에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이젠 제대로 알고 선택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