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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운전 초보는 피하세요, 차로 갈 수 있는 한국의 험준한 암자 3곳

by 김도현 여행길 2025. 6. 26.

시작하며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 자연이 만든 성역이라 불리는 산중 암자들. 그 중에서도 ‘운전 실력’이 없으면 아예 접근조차 어려운 험준한 암자들이 있습니다. 산악 지형을 따라 사륜차로만 올라갈 수 있는 암자들, 일반 차량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급경사의 험로,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나는 절경. 이곳들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한 번쯤은 마음 다잡고 찾아가고 싶은 그런 장소입니다.

오늘은 전국에 숨어 있는 오지 중의 오지, 꼭 사륜차로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3대 암자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 도소람 - 바위틈 요새처럼 숨어 있는 달마산 암자

(1) 도소람은 어디에 있을까?

전라남도 해남군 달마산. 남도의 끝자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산 정상 부근에 도소람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바위틈에 꼭꼭 숨어 있을 것 같은 이 암자는 마치 요새처럼 절벽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2) 어떻게 가야 할까?

  •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 가능 (사륜차 권장)
  • 주차 후 도보 약 20분
  • 도중 바위 오름길 존재

(3) 도소람에서 느낀 풍경과 분위기

구름이 잔잔히 내려앉은 오후, 절벽 위 작은 암자에 앉아 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바라보면 마치 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처음 이곳을 갔을 때 저는 구름 속에 가려진 작은 지붕을 보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 달마산 도소람 가기 전 알아둘 것들

내용 상세 설명
위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일대
차량 조건 사륜차 필수 아님, 그러나 우천 시 사륜차 권장
도보 소요시간 약 20분
특징 절벽 요새 같은 구조, 다도해 조망 가능
추천 시간대 해질 무렵, 구름 있는 날

 

 

2. 근봉암 - 운전 경력 없으면 절대 안 되는 경상남도 오지

(1) 근봉암이 있는 삼봉산은 어떤 산일까?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이 지역에 위치한 삼봉산은 그 이름처럼 봉우리 셋이 나란히 솟아 있는 깊은 산입니다. 그중 작은 건강산처럼 생겼다 하여 암자의 이름은 근봉암이라 불립니다.

(2) 이곳은 왜 ‘초보운전 사절’일까?

  • 도로 폭이 좁고 매우 꼬불꼬불함
  • 급경사 + 흙길 + 진입로 없음
  • 운전 내공 부족 시 차량 회차조차 어려움

(3) 그 험로 끝에서 만나는 것들

근봉암에 도착하면, 주변에 장군바위, 투구봉, 신선봉 등 웅장한 암봉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또 샘물 하나가 암자 뒤편에서 계속 솟아나는데, 옛날 어르신들은 이 물이 속병에 좋다며 물병 들고 찾으시곤 했지요.

📝 삼봉산 근봉암 방문 시 챙겨야 할 사항들

항목 내용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삼봉산 일대
차량 조건 사륜차 필수, 후륜 차량 불가
도로 난이도 매우 높음. 초보자 운전 불가
주변 볼거리 장군바위, 투구봉, 칼바위
기타 현지에 인심 좋은 젊은 스님이 계심

 

 

3. 주사암 - 바위 절벽 위에 앉은 하늘 아래 성소

(1) 이 암자가 자리 잡은 곳은?

경상북도 경주시 서쪽에 위치한 오봉산, 해발 730m 지점에 위치한 주사암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일반 차량 접근은 사실상 불가합니다.

(2) 어떤 특징이 있는가?

  • 암자 위에 투구바위가 덮개처럼 존재
  • 바위 절벽 위 평평한 바위 마당이 있음
  • 3면이 절벽으로 깎여 있음

(3)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

투구바위 바로 아래서 바위 마당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90도 절벽 아래로 숲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몸이 휘청할 만큼 높은 곳이라, 앉아서 기도라도 드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 오봉산 주사암, 준비 없이 가면 안 되는 이유들

구분 정보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오봉산 정상 부근
해발 약 730m
차량 조건 사륜차 필수, 경사도 높고 갈지자형 길
주요 특징 투구바위, 넓은 마당 바위, 절벽에 지어진 암자
참고사항 폭우/폭설 후 접근 불가함

 

마치며

세 곳의 암자는 모두 물리적인 ‘오름’보다 마음의 ‘오름’이 먼저 필요한 곳입니다. 사륜차를 몰아야만 갈 수 있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결국 그 길을 통해 한적하고 깊은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길이 어렵고 험할수록, 그 끝에 기다리는 풍경은 더욱 깊습니다. 단순히 목적지가 아닌, 그곳을 향해 가는 시간 자체를 누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지 암자를 찾는 일은, 어쩌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여정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