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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강원도 라벤더 여행기: 고성과 동해, 두 곳의 보라빛 여름 풍경

by 김도현 여행길 2025. 6. 26.

시작하며

6월 중순, 여름 문턱을 넘어서는 시기입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라색 풍경. 여름 햇살을 받으며 고요하게 피어나는 라벤더의 색과 향은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마음까지 정돈되는 기분을 줍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고성과 동해 두 곳의 라벤더 명소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여행지에서 분위기보다는 내용을 보는 편인데, 이번엔 색과 향기 그 자체로 충분했던 여정이었습니다.

 

 

1. 고성 ‘한일라벤더팜’의 여유롭고 따뜻한 풍경

(1)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느린 여행

처음 도착한 건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한일라벤더팜’입니다. 이곳의 첫인상은 단순히 ‘예쁘다’가 아니라 ‘따뜻하다’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반겨주신 안내원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고, 구수한 말투로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오히려 그게 라벤더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2) 꽃이 주는 풍경의 힘

라벤더가 풍성하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소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하얀 수국과 조화를 이루는 수피나무, 메타세쿼이아의 수직적인 선,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노란 야생화까지 한 프레임에 담기면 마치 풍경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떤 장소든 ‘색의 균형’이 풍경의 완성도를 좌우하더군요.

📝 한일라벤더팜에서 눈에 띄는 꽃 조화들

꽃 종류 위치/조화 느낌
라벤더 주 경로 중심, 전반적으로 드문드문 피어 있음
수국 입구 쪽, 흰색이 포인트 역할
노란 야생화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 사이
버들마편초 주변 산책길에 자잘하게 배치

(3) 한여름에도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의 가치

이날 날씨는 더웠지만, 의외로 버들마편초 아래 그늘진 공간은 꽤 쾌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마다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진 한 장 남기려면 이런 명당은 미리 알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2. 동해 ‘묵호 라벤더 정원’의 넓고 활기찬 풍경

(1) 셔틀 타고 들어가는 또 다른 세계

묵호 라벤더 축제장은 한마디로 ‘규모’였습니다. 주차장부터 이미 꽉 차 있었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옛날 출장으로 갔던 쌍용양회 석회석 광산이 있던 자리라는 점에서 더 놀라웠습니다. 기억 속 황량했던 공간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완성도 높은 정원 구성

라벤더 정원은 넓었고, 꽃들이 제법 튼실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약간 쓰러진 라벤더도 있었지만, 군락을 이루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라벤더 외에도 해바라기, 알리움, 야생 꽃들이 어우러져 꽃 하나로 끝나는 정원이 아닌 ‘식물원’처럼 느껴졌습니다.

📝 묵호 라벤더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포인트들

구역명 특징 및 구성
라벤더 정원 넓고 구획 정리가 잘 되어 있음, 탐스럽게 피어 있음
전망대 구역 거의 올라가지 않음, 고요함
해바라기 밭 라벤더 구역 옆, 포토존 인기
루지 탑승장 열차로 연결, 관람형 콘텐츠로 적당함
호수 전망 위쪽 소호수에서 보는 물색이 인상적
조격 체험 공간 더위 피하며 쉬어가기 좋음

(3) 전체 이동 동선에 관해

라벤더 정원부터 루지 탑승장, 전망대, 조격장, 그리고 다시 라벤더 정원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꽤 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타야 할 정도로 크다는 건, 단순 산책이 아닌 반나절 코스로 적합하다는 의미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고, 연인끼리의 데이트 장소로도 무난합니다.

 

3. 두 곳을 다녀보며 느낀 차이점들

(1) 분위기의 차이

  • 한일라벤더팜은 조용하고 정적인 느낌.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골 정취가 인상적입니다.
  • 묵호 라벤더 정원은 활기차고 넓으며, 관광지다운 정리가 돋보입니다.

(2) 이동 및 접근성

  • 고성은 자차 이동이 편하고, 입장도 간편합니다.
  • 동해는 규모가 커서 주차 후 셔틀 이용이 필요하지만, 정원은 그만큼 풍성합니다.

(3) 꽃 외 콘텐츠

  • 고성은 라벤더와 풍경 중심
  • 동해는 루지, 조격장,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포함

📝 고성과 동해 라벤더 여행지 비교 요약

구분 고성 한일라벤더팜 동해 묵호 라벤더 정원
분위기 시골스러운 정취, 조용함 관광지형, 활기찬 분위기
꽃 구성 라벤더+수국+야생화 중심 라벤더+해바라기+기타꽃 다양
이동편의 자차 접근성 좋음 셔틀 필수, 구조 체계적
가족여행 어르신 동반에 적합 아이들과 활동형 여행 적합
볼거리 자연 풍경 위주 포토존, 루지, 조격장 등 다양

 

마치며

보라색 여행은 단순히 ‘꽃구경’의 의미를 넘어섭니다. 강원도 고성과 동해, 두 곳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라색을 품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시골길을 걷는 것도 좋고, 셔틀과 루지를 타며 활기찬 정원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계절에만 가능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또는 혼자만의 시간으로도 충분한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