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강진의 만덕산은 비교적 덜 알려진 산이지만, 아름다운 암릉과 빼어난 조망 덕분에 최근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등산에서는 구름다리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를 걸었으며, 하산 후에는 백년사와 다산초당까지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예상보다 체력 소모가 컸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남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1. 만덕산 등산의 시작 – 구름다리와 전망대
등산은 석문공원에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홍문공을 지나자 다행히 비가 그쳤다. 산행 초반에 만난 곳은 세종대왕 바위 조망터로, 바위의 형상이 세종대왕의 온화한 얼굴을 닮았다고 전해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이 다리는 만덕산과 석문산을 연결하는 110m 길이의 현수교로, 2016년 완공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다리 양쪽에 하트 모양의 포토존이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다리 아래를 보니 도로 이름이 '백도로'로 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구름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만덕산 등산이 시작되었다. 노적봉 전망대에 오르니 석문산 절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2. 암릉과 조망터가 이어지는 코스
만덕산은 해발 408m로 높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능선과 암봉이 많아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산행 초반에는 기암괴석이 늘어선 이구1봉을 향해 걸었다.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탁 트인 조망이 펼쳐졌고,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걸을 수 있었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산으로, 인공시설이 거의 없다. 데크 계단이나 로프 같은 시설도 찾기 어렵다. 이구1봉에서 내려오는 길 역시 조망이 훌륭한 곳이 많아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쉬어갈 수 있었다.
3. 신선대에서 만난 남도의 절경
정상으로 가기 전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 신선대다. 이 구간은 가파른 경사로 체력 소모가 상당한 곳이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 멀리 보이는 산들: 두륜산 가련봉, 덕룡산, 주작산
🔹 강진만과 천관산도 한눈에 들어와 멋진 조망을 자랑했다.
신선대를 지나 다시 한 번 가파른 경사를 내려갔다가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이후 다시 힘든 오르막을 지나야 비로소 만덕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는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들이 하나의 능선처럼 이어져 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4. 하산 – 백년사와 다산초당 방문
하산길은 초반에 급경사가 심해 조심해야 한다. 바위가 미끄러워 한 걸음씩 신중하게 내려가야 했다. 이후 백년사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편안한 코스였다.
백년사는 본래 ‘만덕사’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760년에 재건되었으며, 2023년에는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절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다산초당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다산초당으로 갈 수 있지만, 실수로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면 다산초당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집필한 곳이다.
🔹 초당 주변에는 차밭이 펼쳐져 있으며, 다산초당이라는 이름도 이 지역의 야생차에서 유래되었다.
마치며
만덕산 등산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여정이었다. 칼날 같은 능선과 암릉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했고, 예상보다 산행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 만큼 멋졌다. 하산 후에는 백년사와 다산초당까지 둘러보며 역사적인 장소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만덕산 등산을 계획한다면 충분한 체력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끄러운 바위가 많기 때문에 등산화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여름에는 그늘이 부족해 더위를 피하기 어려우므로 비교적 서늘한 계절에 방문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조망이 뛰어난 산이므로 맑은 날을 선택해 오르는 것이 좋다.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컸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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