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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브이로그

스카이팀보다 스타얼라이언스가 낫다?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 완전 분석

by 김도현 여행길 2025. 4. 16.

시작하며

요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두 항공사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사용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속했던 스타얼라이언스를 앞으로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될 거란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사실 항공사 간의 단순 비교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이 전반적으로 규모도 크고 운항 노선도 더 많다. 아시아나는 재정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기체도 노후된 편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어느 항공사가 더 크냐'보다 더 중요한 건 실제 이용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과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의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이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해 보려 한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검색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노선이 많은 게 다가 아니다

먼저 미국 노선을 보면, 겉으로 보기엔 대한항공 쪽이 좋아 보인다. 대한항공의 제휴사인 델타항공은 인천에서 시애틀, 아틀란타, 미니애폴리스, 디트로이트, 솔트레이크시티 등으로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반면 스타얼라이언스 쪽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 한 곳만 간다.

단순히 노선 수만 보면 스카이팀이 우위에 있는 듯하지만, 마일리지를 실제로 써보려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델타항공 좌석을 검색해보면, 예약 가능한 좌석이 거의 없다. 비즈니스석은 물론이고 이코노미 좌석도 마찬가지다. 같은 스카이팀 소속인데도 자리가 열리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활용이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유나이티드항공 좌석을 조회해 보면 이코노미석은 비교적 여유 있게 열려 있고, 날짜에 따라 비즈니스석도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이 가능한 날이 확실히 많다. 같은 항공 동맹 소속이어도 실질적인 활용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2. 세금과 유류할증료, 생각보다 큰 차이

마일리지 항공권을 예약할 때, 단순히 마일 차감량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된다. 세금과 유류할증료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델타항공 뉴욕 노선을 예약하면 5만 마일이 차감되는데, 세금과 유류할증료만 해도 90만원이 넘는다. 이 중 유류할증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똑같은 항공편을 델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세금은 15만원대다. 차이가 너무 크다.

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유나이티드항공 뉴욕 노선을 예약하면 세금은 27만원 정도다. 유류할증료가 거의 붙지 않아서 실질 부담이 훨씬 적다. 마일리지 자체는 비슷하게 쓰이지만, 총 비용은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다.

 

3. 유럽 노선과 연결성, 어디가 더 유리할까?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도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스카이팀에 소속된 항공사들 중에서는 에어프랑스(인천–파리), KLM(인천–암스테르담), SAS(인천–코펜하겐)가 주요 노선이다. 그런데 SAS는 연중 내내 운항하지 않고 특정 시즌에만 운영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은 루프트한자(프랑크푸르트, 뮌헨), 스위스항공(취리히), 폴란드항공(바르샤바, 브로츠와프) 등 다양한 유럽 도시로 향한다. 여기에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실제 좌석이 열려 있는 날이 많기 때문에 예약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폴란드항공은 특히 주목할 만한데, 특정 날짜에 비즈니스석까지 포함해 여러 달치 좌석이 한꺼번에 풀리는 구조다. 이런 시기를 잘 노리면, 비즈니스 좌석도 충분히 예약할 수 있다. 게다가 이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도 받지 않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리고 유럽 내 도시 간 단거리 노선을 생각해도 차이가 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다양한 유럽 항공사들과 제휴되어 있어서, 도시 간 이동 시 마일리지 사용이 훨씬 유연하다. 반면 스카이팀은 활용 가능한 항공사가 적고, 일부 항공사는 마일리지 좌석을 아예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4. 미국 내 및 미-유럽 노선은?

미국 국내선에서도 스카이팀(델타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유나이티드항공)의 차이는 거의 없다. 양쪽 모두 마일리지로 좌석 예약이 수월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노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델타항공은 미국 서부 도시들에서도 유럽으로 가는 노선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는 이 노선들의 좌석을 찾기가 어렵다. 실제로 뉴욕–파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에 비해 유나이티드항공은 마일리지 좌석이 비교적 꾸준하게 열려 있다.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고, 세금도 부담이 적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노선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때에도 별도로 유류할증료를 붙인다. 델타가 요구하지도 않은 비용인데도 말이다. 델타 홈페이지에서는 같은 노선을 129달러 세금만 내고 예약할 수 있는데, 대한항공에서는 95만원까지 세금이 올라간다. 이건 소비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5. 마일리지 사용 조건,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유연하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제휴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때 몇 가지 제약이 있다. 대표적으로 ‘왕복만 예약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편도로는 아예 막아놓은 상태다. 또,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 제휴 항공권을 발권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활용하려는 이용자 입장에선 꽤나 불편하다. 특히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짜려는 사람들에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항공권을 예약할 경우, 편도 예약도 가능하고,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실제 여행 계획에 맞춰 자유롭게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입장에선 훨씬 편리한 구조다.

 

마치며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과,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를 비교해봤다. 마일리지 좌석 예약 가능 여부, 세금과 유류할증료, 예약 조건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스타얼라이언스 쪽이 전반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항공사 자체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이 규모나 브랜드 면에서 더 강력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시아나와 스타얼라이언스 쪽이 훨씬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아쉽게도 두 항공사의 합병은 이미 진행 중이고, 머지않아 아시아나항공은 스카이팀 체제로 흡수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남은 마일리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